[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올해로 투수 2년 차. 김재윤(26)이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포수에서 투수로 변신한 김재윤은 150km/h 대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42경기 나와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며 투수로서의 합격점을 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 조범현 감독은 투수 2년 차 김재윤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겼다. 그동안 마무리 투수 역할을 했던 장시환이 선발 투수로 옮기면서 마무리 투수 자리가 공석이 됐고, 조범현 감독은 김재윤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근 10경기에서 그는 6월 9경기에 나온 그는 2승 5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쳤고,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세이브를 거뒀다. 특히 올 시즌 삼진을 43개 잡는 동안 볼넷은 8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타자를 압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조범현 감독도 "김재윤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마운드에서의 김재윤의 모습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무리 투수로 첫 발을 내디딘 김재윤은 "나로 인해서 이기고 있던 경기가 한순간에 뒤집힐 수도 있다는 부담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로 나서다 보니 좀 더 계산적으로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에 경기에 나서니까 경기를 끝낸다는 느낌이 좋다. 내가 팀의 승리를 지켰다는 뿌듯함이 크다"고 마무리 투수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이야기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표정 변화가 없다. 묵직한 직구를 앞세운 뛰어난 탈삼진 능력, 여기에 표정 변화 없는 얼굴로 '제 2의 오승환'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는 "긴장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타자에게 그 모습을 안 보여주려고 한다. 표정에서 긴장한 티가 나면 진다고 생각해 최대한 표정을 감추려고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를 하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구 연습에 중점을 뒀다. 그는 "슬라이더를 더욱 다듬고, 새로운 구종을 하나 익히려고 했다. 일단 슬라이더가 완벽하지 않아서 그것을 완벽하게 하는 것을 생각에 뒀고, 그다음 스플리터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라이더는 어느정도 되고 있는데, 스플리터가 마음대로 안된다"고 아쉬워한 그는 "그래도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경기 운영 능력도 한 단계 더 올라섰다. 그는 "아무래도 마무리 투수의 특성상 연투를 할 때도 있고, 많이 쉬고 나갈 때가 있다. 확실히 쉬고 나갈 때는 공에 힘이 있다"고 밝혔지만, "이제 조금은 힘이 빠졌을 때 풀어갈 방법을 알 것 같다. 아직 확실하게 깨우쳤다고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에는 아무 생각없이 던졌다면 지금은 내 컨디션이 100%가 아닐 때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이 온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정명원 코치도 김재윤에게 있어서는 든든한 조력자다. 김재윤은 "정명원 코치님께서 '네 공을 던져라. 직구가 장점이니, 어정쩡하게 피하지 말고 직구로 과감하게 붙어라. 힘으로 눌러야한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서 마운드에서 더 당당하게 공을 던지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7세이브를 거두면서 마무리 투수로서 순항을 시작한 그는 시즌 목표에 대해서 "올해 구체적인 수치로 목표를 세웠다기보다는 이대로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 성적은 그러면 따라온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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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