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오랜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배우 소이현이 상반되는 두 가지 매력 캐릭터를 연기한다. 소이현이 드러낼 다채로운 색깔은 일일드라마계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KBS 2TV 새 저녁일일드라마 '여자의 비밀' 첫 회가 전파를 탔다. '여자의 비밀'은 전작 '천상의 약속'의 화제성과 더불어 소이현의 오랜만의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소이현은 지난 2014년 10월 결혼을 하고, 지난해 12월 출산 이후 오랜만에 안방으로 복귀했다. 2014년 SBS '쓰리 데이즈'가 소이현의 결혼 및 출산 전 마지막 드라마로, 출산 6개월 여 만이자 '쓰리 데이즈' 이후 2년 만에 시청자들을 다시 찾았다.
그리고 이 '여자의 비밀'에서 소이현은 아버지의 복수와 빼앗긴 아이를 되찾기 위해, 새하얀 백조처럼 순수했다가 흑조처럼 강인하게 변하는 여자 강지유 역할을 맡았다. 캐릭터 설명 그대로 27일 방송됐던 첫 회 첫 장면부터 발레리나 소이현은 백조와 흑조의 얼굴을 동시에 보여준다. 발레를 하는 지유의 모습에 지유와 그의 아버지의 대화가 겹친다. 지유의 아버지는 "누구나 마음 속에 두 마리의 늑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기냐"고 묻는 지유의 질문에 아버지는 "어떤 늑대에게 먹이를 주느냐에 달렸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지유는 "아버지는 따뜻한 늑대에게 먹이를 주라고 했지만, 이제 나는 비정한 늑대에게 먹이를 주려고 한다"고 말하며 비장한 표정을 짓는다.
한 장면으로 소이현이 맡은 캐릭터 '강지유'의 모습을 설명한 부분이었다. 방송에 앞서 지난 23일 열렸던 제작발표회에서 '여자의 비밀' 연출을 맡은 이강현 PD는 "사랑과 진실을 보려는 마음과 성공, 성취를 위해 달려드는 욕망을 보여줄 것이다. 이를 위해 백조와 흑조의 대비를 포스터에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이현이 연기하는 강지유의 두 가지 모습이 결국 100부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에서 줄기를 이루게 되는 셈이다.
소이현은 "백조에서 흑조라는 다소 뻔한 설정이어서 재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놉시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생각과는) 다른 스토리 전개이기도 했고, 또 몰랐던 감정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지유를 연기하게 된 소감을 얘기했다. 또 이강현 PD는 "치밀한 계산 아래 매 회 강력한 임팩트를 주면서 스피디하게 얘기를 하려고 한다. 치유와 상처 회복의 과정이 기존의 드라마와 다른 색깔을 낼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과연 소이현이 연기할 색깔들이, 드라마 자체의 색깔을 새롭게 만들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BS 방송화면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