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신태용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창끝에 힘을 확실하게 줬다.
신 감독은 26일 호전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6 리우올림픽에 나설 최종 18인을 발표했다. K리거를 중심으로 일본, 유럽까지 다양한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지난 1월 카타르서 열린 리우올림픽 예선부터 신태용호를 구성했던 주축이 대거 생존에 성공한 가운데 A대표팀서 뛰는 경험 많은 와일드카드 3명이 합류해 더욱 전력이 상승했다.
그동안 신태용호의 장점은 다재다능한 2선에 있었다. 권창훈과 류승우, 문창진 등이 꾸린 신태용호의 2선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면서 공격의 마침표까지 찍어왔다. 올림픽팀이 출항하고 최전방보다 더 많은 득점을 책임진 것이 확실한 방증이었다.
2선의 장점은 반대로 최전방에 대한 아쉬움으로 이어졌다. 그저 신태용호의 원톱은 2선과 연계를 잘하고 공중볼을 책임지는 듯한 모습만 보여줬을 뿐이다. 황희찬이 그나마 돌격대장 역할을 했지만 한방이 신태용호의 공격 무게추는 2선에 기운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 본선에서는 올림픽팀의 힘은 최전방으로 달라졌다. 한국 축구가 잘아하는 유럽파 공격수 손흥민과 석현준이 와일드카드로 가세한 것이 크다. 한팀에서 뛰길 상상만 하던 조합이 리우서 호흡을 맞춘다.
손흥민은 자타공인 한국 축구 에이스다. 주로 측면서 뛰지만 최근에는 최전방에서도 종종 뛰고 있다. 원톱부터 투톱, 어쩔때는 스리톱까지 발전하는 신 감독의 다채로운 전술에 손흥민은 1선과 2선을 가리지 않을 전망이다.
석현준은 고심 끝에 선발한 카드다. 사실 신 감독은 지난달만 해도 손흥민을 제외한 2장을 반드시 수비수로 활용하려 했으나 합류 문제에 차질이 생겼고 신 감독은 공격에 힘을 더하는 쪽으로 강수를 뒀다. 석현준의 역할은 단연 결정력이다. 신장과 체격을 앞세운 포스트플레이는 물론 과감한 슈팅으로 골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여기에 유럽 다수의 팀을 거친 국제무대 경험까지 더해져 올림픽에 가장 어울리는 공격수다.
유럽서 뛰는 선배들의 파트너는 황희찬이 유력하다. 손흥민과 석현준처럼 유럽서 뛰는 황희찬은 올림픽팀의 대세 공격수다. 저돌적이고 역동적인 황희찬의 플레이는 상대 수비를 뒤흔들면서 강한 인상을 남긴다. 자신에게 조금 부족한 결정력을 선배들이 메워줄 수 있기에 돌격대장 황희찬의 거침없는 달리기에 힘이 실릴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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