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쉽게 상대하기 힘든 160km/h에 육박하는 빠른 볼.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파이어볼러' 파비오 카스티요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카스티요의 데뷔전이기도 했다. 카스티요는 부진 끝에 방출된 알렉스 마에스트리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20일 입국 후 한화와의 계약이 공식 발표 됐고, 곧장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카스티요의 첫 불펜 피칭을 지켜본 김성근 감독의 평가는 후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냥 그렇다"며 아쉬운 인상도 남겼다.
하지만 카스티요의 데뷔전은 한화의 분위기를 살리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홀로 7이닝이나 소화하면서 불펜 과부화를 줄였고, 실점은 황재균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 뿐이었다.
카스티요의 최대 장점은 공의 스피드다. "최고 구속이 101마일(162km/h)"이라고 당당하게 밝힐만큼 파이어볼러다. 롯데를 상대한 이날도 평균 구속이 155km/h, 직구 최고 구속은 159km/h까지 나왔지만 카스티요는 지금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160km/h 가까운 공을 던지는 외국인 투수들은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LG에서 활약했던 리즈가 가장 빠른 공을 던졌던 외국인 투수고, 현재 LG에서 뛰고 있는 소사 역시 150km/h 후반대의 공을 던진다.
카스티요의 최대 약점은 제구와 선발 경력. 사실 제구까지 완벽한 파이어볼러라면 KBO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에 있는게 맞다.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면서 한번도 빅리그에 콜업되지 못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직 그의 빠른 공이 한국 타자들에게 익숙치 않지만,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간 후에는 훨씬 까다로워질 수 있다.
또 선발 경력도 길지 않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올 시즌에서야 본격적으로 선발 등판에 나섰다. 경험이 많지 않은만큼 이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화는 로저스까지 팀을 떠난 상황에서 카스티요의 역할이 막중해졌다. 관건은 이닝 소화력이다. 이미 권혁, 박정진, 송창식의 과부하가 큰 상황에서 카스티요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삼켜야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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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