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폴란드가 어렵사리 유로2016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폴란드는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에 위치한 스타드 조프로이 귀샤르에서 열린 대회 16강에서 스위스와 연장 120분 혈투를 1-1로 마친 뒤 접어든 승부차기서 5-4로 이겼다. 폴란드는 오는 26일 열리는 크로아티아-포르투갈의 승자와 8강서 맞붙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아르카디우스 밀리크를 투톱으로 내세운 폴란드는 초반부터 강한 공세를 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 실수를 틈타 선제골 기회를 잡았으나 밀리크가 빈골대에 정확한 슈팅을 하지 못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선제골 기회를 놓친 폴란드는 계속해서 스위스의 측면을 흔들었다. 좌우 측면 자원들의 돌파와 크로스로 저돌적인 공격을 풀어나간 폴란드는 전반 중반에도 오른쪽에서 전개된 공격으로 밀리크에게 기회가 다시 생겼지만 이번에도 슈팅 정확도가 아쉬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수세에 몰렸던 스위스도 조금씩 세트피스와 측면 활용을 통해 숨통을 트기 시작하던 전반 39분 폴란드가 위협적인 역습 한번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우카시 파비안스키 골키퍼가 손으로 던져준 롱패스로 단번에 하프라인까지 내달린 폴란드는 카밀 그로시츠키가 왼쪽을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에 있던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가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영의 균형을 깼다.
폴란드가 기선을 제압하면서 후반을 맞은 가운데 만회골을 위한 스위스의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됐다. 스위스도 세르단 샤키리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폴란드의 간담을 서늘케 했지만 좀처럼 동점골이 나오지 않았다.
계속해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공격을 편 스위스는 후반 28분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의 날카로운 프리킥마저 파비안스키 골키퍼에게 가로막혔고 33분에도 문전 혼전 중에 나온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도 스위스는 포기하지 않았고 종료 8분 전 마침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에서 문전으로 연결한 크로스가 2명의 동료를 맞고 다소 불규칙하게 떠오른 볼을 샤키리가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연결했다. 페널티박스 바깥부분에서 시도한 다소 무모한 슈팅으로 보였으나 샤키리의 정확한 임팩트에 폴란드의 골망이 흔들렸다.
역대 최고의 골과 함께 폴란드와 스위스의 대결은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에서도 스위스의 공세가 멈추지 않았다. 연장 전후반 내내 폴란드는 떨어진 체력 탓에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반면 스위스는 여러차례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그나마 폴란드가 버틴 것은 오로지 파비안스키 골키퍼 선방이었고 끝내 승부차기에서 8강 주인공이 가려졌다.
나란히 1번 키커가 성공하며 팽팽하던 흐름은 스위스의 2번 키커 그라니트 자카가 실축하면서 폴란드로 기울었다. 스위스가 나머지 키커 모두 성공해 따라붙었으나 폴란드는 한명도 실축하지 않으며 5-4로 승부차기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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