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태성 기자] 첫 경기에서 쉬운 승리를 예상했던 두 팀이 위기에 몰린 상태로 만났다. 19일 오전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포르투갈과 오스트리아의 F조 2차전 경기가 펼쳐진다. 둘 다 1차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했기에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하다. 포르투갈과 오스트리아의 ‘에이스’는 지난 경기에 팀을 구원하지 못했고, 양 팀은 이제 나름의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예상 선발 라인업
더 이상 호날두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
기대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다. ‘에이스’ 호날두의 침묵 속에 포르투갈은 상대적 약체로 꼽히는 아이슬란드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확실히 승점 3점을 확보해야 했던 경기에서 이와 같은 결과는 원치 않았을 것이다. 믿을 만한 공격수가 없다는 고질적 문제를 호날두로 해결하려 했지만 마음처럼 되지는 않는 일이었다. 호날두가 팀을 이끌지 않아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그러나 이대로는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다른 선수들이 분발해줘야 한다. 지난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루이스 나니는 유럽축구연맹(UEFA)에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호날두와 오랫동안 합을 맞춰온 나니는 최근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성숙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출전한 A매치들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히카르두 콰레스마도 이번 대회에서 기대해볼 만하다. 주앙 무티뉴와 안드레 고메스 등 중원의 화력 지원도 뒷받침 된다면 지난 경기의 아쉬움은 깔끔히 잊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 상대의 수비가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한다면 호날두 역시 더욱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다.
1차전 패배가 남긴 교훈, 집중력 유지
오스트리아는 1차전서 헝가리에 일격을 당해 순항이 예상됐던 16강행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서 9승1무라는 압도적 성적을 거두며 조1위로 본선 진출을 이뤄낸 팀답지 않은 결과였다. 오랜만에 강한 선수단을 갖췄다고 자부하던 오스트리아로서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간신히 올라온 헝가리에게 패배한 충격이 컸다. 1차전 패배는 여러모로 오스트리아에게 상처만 안겼다. 승점을 잃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조별 예선에서 쌓아온 자신감도 꺾였다. 알렉산더 드라고비치는 불필요한 태클을 범하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핵심 자원인 즐라트코 유누조비치는 부상으로 교체돼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니다.
이런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보였다. 오스트리아는 전반전 내내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며 헝가리보다 우세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후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아담 살라이에게 실점을 허용한 뒤 무너졌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더 많이 만들었다. 경기 초반 다비드 알라바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기도 했다. 집중력만 보완한다면 포르투갈에도 밀리지 않을 오스트리아다. 패배를 반면교사 삼아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도와줄 선수가 있으면 ‘에이스’도 살아난다
앞서 거론한 대로 포르투갈은 언제까지 호날두의 발끝만 바라볼 수는 없다. 다른 포지션에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2016~2017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게 되는 ‘특급 유망주’ 헤나투 산체스가 출전한다면 나니, 무티뉴 등과 함께 호날두의 부담을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수비진의 케플러 페페, 비에이리냐 또한 자신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줄 선수들이다.
오스트리아는 보유한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지난 경기에서 자기 진영과 상대 진영을 누비며 분전했던 알라바의 짐을 덜어줄 선수들이 필요하다. 알라바가 이끄는 공격에 크리스티안 푸흐스와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로 이어지는 좌측면이 더해지면 어느 팀이라 해도 막기 쉽지 않다. 드라고비치의 빈 자리도 세바스티안 프뢰들이나 케빈 빔머가 대체한다면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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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