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강성 팬들의 난동에 크로아티아가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크로아티아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의 스타드 조프루아 귀샤르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체코와 2-2로 비겼다. 후반 15분까지 2-0으로 달아나면서 승리를 자신했지만 막판 페널티킥 실점으로 크게 흔들리며 다잡았던 체코를 놓쳤다.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그라운드서 보여준 크로아티아의 모습은 문제점을 지적할 부분이 크게 없었다. 초반부터 루카 모드리치의 조율 속에 이반 페리시치, 이반 라키티치, 다리오 스르나 등 다채로운 색깔을 과시하면서 체코를 압도했다.
골도 쉽게 나왔다. 전반과 후반 상대의 실수를 틈타 기회를 만들어냈고 페리시치와 라키티치가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체코의 추격 속에 잠시 만회골을 내주며 흔들리기는 했지만 후반 40분까지 2-1을 유지하면서 승리 8부능선을 넘었던 크로아티아다.
이때 문제가 발생했다. 벌써 승리에 도취된 탓인지 크로아티아 서포터석에서 그라운드로 홍염이 날아들었다. 한두개가 떨어지자 흥분한 팬들은 더욱 홍염을 던졌고 주심은 경기를 중단했다. 보안요원들이 빠르게 불길을 저지하려 애를 썼지만 쉽사리 진압되지 않았다.
가까스로 불길을 끄고 문제를 일으킨 크로아티아 팬들을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면서 다시 경기가 재개됐다. 하지만 마무리에 접어들었던 크로아티아의 분위기는 흐트러졌고 그로 인해 더욱 추격의 시간이 생긴 체코의 흐름으로 경기라 풀어졌다.
결국 체코는 상대 수비수 핸드볼 파울을 틈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토마스 네치드가 침착하게 성공해 2-2를 만들며 패배서 벗어났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자신들을 응원해주던 팬들의 난동으로 5분만 버티면 이겼을 경기를 놓치는 허탈함을 겪었다.
크로아티아가 팬들에 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이번 대회 예선으로 치러진 이탈리아와 원정에서도 크로아티아 팬들은 경기 도중 홍염을 그라운드에 투척해 경기 진행을 방해했다. 지난해 3월 노르웨이전에서는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치고 또 다시 화염을 설치했다.
이로 인해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무관중 경기와 승점 1점 삭감의 눈물까지 흘렸던 크로아티아지만 팬들은 반성하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유로2016 본선 무대에서도 말썽을 일으켰고 승리를 자신들의 손으로 뺏으면서 누구를 위한 응원단인지 이해못할 행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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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