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결국 초반 승부처에서 승패가 갈렸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6차전. 팀 순위는 LG가 5위, KIA가 9위로 차이가 나지만 두 팀 모두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KIA는 삼성전 루징시리즈에 이어 두산에게 스윕을 당하며 최근 5연패에 빠졌다. 경기 내용도 좋지 못했다. 이길 수 있었던 경기까지 내주면서 6월 역전패 1위에 놓일만큼 뒷심이 약했다. 6월 들어 벌써 5연패가 두차례나 나왔다는 것도 힘 빠진 현재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LG도 미끄러지고 있었다. 이번 주중 NC와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스윕패를 당했고, 5할 승률에서 -3이 됐다. LG는 그간 NC를 상대로 강했다. 그렇기 때문에 시리즈 스윕패는 충격이 컸다. 덜미를 잡히면서 하위권과의 간극도 많이 좁혀졌다.
그런 두 팀이 잠실벌에서 만났다. 둘 중 한 팀의 연패는 반드시 끊기는 상황. 선발 매치업도 우규민과 양현종으로 막강했다. 우규민은 5월 악몽을 떨쳐내고 가장 최근 등판에서 8이닝 1실점을 기록하는 등 페이스를 찾았고, KIA는 양현종을 다시 한번 믿어야 했다.
'단두대 매치' 승패는 초반 승부처에서 갈렸다. LG가 먼저 기회를 만들었다. 1회말 1아웃 이후 문선재가 투수 앞 땅볼로 출루했고 볼넷과 상대 폭투, 그리고 또 한번 볼넷이 나오며 만루가 됐다. KIA를 충분히 흔들 수 있는 찬스였다.
하지만 LG는 선취점을 낼 찬스를 놓쳤다. 4번 타자 이병규(7)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가운데에 들어오는 직구를 예상치 못하고 루킹 삼진을 당했고, 채은성도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자 이번엔 KIA쪽에 찬스가 왔다. KIA는 2회초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서동욱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KIA도 뒷 맛이 개운치는 않았다. 대량 득점을 낼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필이 2루에서 견제 아웃 됐고, 이홍구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 타선이 번번이 범타로 물러난 가운데 KIA가 3회초 무사 만루에서 김주찬의 내야 땅볼과 이범호의 희생 플라이로 어렵게 2점을 더 뽑아 3-0으로 달아났다.
결국 초반 양현종을 흔들지 못한 LG는 7회까지 3안타 무득점 빈타에 허덕였다. KIA도 우규민이 페이스를 되찾으면서 더 많이 달아나지 못했으나 양현종의 호투에 힘이 실렸다. 초반 기세를 살리지 못한 LG가 마지막까지 끌려가는 경기를 하고 말았다. KIA가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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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