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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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블리자드 '카봇'의 아버지, 한국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물하다

기사입력 2016.06.16 15:14 / 기사수정 2016.06.16 16:45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한국에서 게임에 대한 인식은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이를 위해 게임사들은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서 환원하는 사회 참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서비스 중인 라이엇 게임즈는 한국 문화유산을, 넥슨은 얼마 전 푸르매넥슨어린이병원을 건립하며 게임에 대한 사회 인식을 고쳐나가고 있다. 최근 오버워치로 다시끔 인기몰이 중인 블리자드도 이러한 사회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 내 내 블리자드 i-room 역시 이런 프로그램 중 하나다.

블리자드 i-room 내에는 블리자드 게임 및 인터넷 서핑 이용이 가능한 태블릿과 노트북이 설치되었고, 벽 주위는 블리자드 컨텐츠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인 '카봇' 애니메이션으로 장식되어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i-room 오픈을 기념해 카봇 애니메이션의 제작자인 조나단 버튼이 한국을 방문했다. 스타크래프트2와 하스스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의 애니메이션일 유튜브에서 공개 중이다. 한국을 방문에 16일 오후 인터뷰에 응한 조나단 버튼은 i-room 작업 제의를 받아 실제로 이를 만들고, 아이들의 재활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는 소감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세브란스 어린이 병원 내 블리자드 i-room을 방문한 소감은?

내 그림이 좋은 용도로 사용되는 그림을 보고 기분이 좋았고, 아이들의 치료와 재활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분이 더 좋았다.



애니매이션을 제작한지는 얼마나 됐나.

무엇이든 창작하는 걸 좋아해서 애니메이션을 시작했다. 5년 전인 23살에 작품을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작품을 올린 지는 4년이 됐다. 흥미는 있었지만 애니메이션을 어린 나이에 시작한 거는 아니었다. 한 편 만드는 데 1주일 정도 걸린다. 

전략 시뮬레이션 스타크래프트2의 캐릭터들을 어린아이도 볼 수 있게끔 귀엽게 표현했다.이들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디자인을 보면 알겠지만, 원래 프레임 바이 프레임 애니메이션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계속 그림을 그려야 해서 캐릭터 디자인을 간단히 해야 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 대사가 없는데, 게임만 안다면 누가 봐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저글링은 강아지나 다람쥐를 연상했고, 마린은 갓난 아기가 뒤뚱뒤뚱 것는 것을 모티브로 잡았다. 광전사 같은 경우에는 내가 스타크래프트를 할때 잘 안되는 감정을 넣어 만든 캐릭터다.

한국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강연을 할 생각인가, 그리고 해외에서도 강연을 한 적이 있나.

내가 느꼈던 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그리고 내 선택에 있어 무엇을 잘했는 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그리고 유기적 움직임, 그리고 재미를 주는 부분, 그리고 주 시청자층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다. 해외에서 이런 경험은 없어서 긴장된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며 기억나는 순간이 있다면.

10만 구독자를 달성했을 때 의미있었다고 생각하고, 그 다음은 100만 구독자가 달성됐을 때도 기분이 좋았다. 숫자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많이 보는 걸 보며 나도 기분이 좋았다. 유튜브를 보면 시청자 특징을 알 수 있는데, 미국에 이어 한국이 많이 보는 국가다. 그래서 감사하다.

가족들이 모두 애니메이션 제작을 돕고 있는 거로 알고있다.

나 포함 3명이 같이 작업 중인데, 내가 기획하고 그림을 그리면 내 동생은 오디오 작업을 한다. 그리고 내 아내는 사업적인 면을 담당한다. 가족끼리 같이 하니 아이디어 내기도 좋고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작업한 애니메이션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다면, 그리고 마린들이 단체로 강남 스타일을 추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어떻게 넣게 됐는가.

내가 직접 만든 작품이라 하나를 고르자면 힘들지만, 고위기사와 암흑기사가 합쳐저 집정관이 되는 장면이 있었다. 1년 전부터 생각하던 장면을 실제로 만들다보니 애니메이션 작업이 이틀만에 만들어졌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에피소드 최종화는 다들 기억난다. 그리고 에피소트2부터 인정을 받아 인정을 받아 더 기억에 남는다. 강남 스타일은 노래가 좋아 넣게 됐다(웃음).

주변에 있는 모든 요소를 녹여서 재미있는 부분을 만든다. 유튜브 채널 중 블랙박스 스튜디오를 보는데,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대사 없이 재미있는 작품이 많다. 거기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i-room 작업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그리고 어떤 테마로 준비했는지.

블리자드에서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놀랐지만, 기분이 좋기도 했다. 어린이들을 위해 작업을 한다는 것이 내게 다른 목표 줬다. 방 한쪽은 스타2, 한쪽은 와우, 두 벽이 모이게 된 곳은 히어로즈 분위기로 만들고 싶었다. 이를 크게 만들다 보니 지금의 작품이 됐다. 그리고 필요한 캐릭터는 벽에서 튀어나오게 해서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게끔 작업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쪽은 스타2 부분이다.

스타크래프트2 모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목표는 7월로 하고 있고, 늦어지면 8월이 될 수도 있다. 있는 게임의 모드를 만들다보니 다른 게임의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꼼꼼하게 작업 중이다. 

최근 발매된 오버워치도 플레이해봤는지?

2014년 블리즈컨에서 처음 플레이해봤다. 트레일러를 봤을때는 무슨 게임인지 알 수 없었지만, 처음 해보니 재미있을거 같다. 오버워치를 할 시간이 별로 없어서 21레벨 정도에서 멈췄다.

오버워치 카봇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가장 재미있을 거 같은 영웅은? 그리고 '디바' 송하나를 카봇 애니메이션으로 바꾸면 어떻게 만들 거 같나?

베타에서 많이 했고, 정식 출시 이후 21레벨을 만들었다. 아마 다음 편에 바스티온이 나올 거 같고, 내가 정말 만들고 싶은 영웅은 정크랫이다. 죽으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어 게임을 하며 애를 먹은 영웅이라 인상깊다. 디바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본체는 큰 머리에 가는 다리를 가진 로봇을 만들고, 디바는 간단하게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이다.



앞으로도 i-room과 비슷한 작업이 있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이런 활동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이야기 해봤다.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지만 애니메이션 자체를 세 명이 만들어서 여유를 따로 내기 쉽지가 않다.

저글링 이후에 만들고 싶은 상품이나 인형이 있다면?

가능하다면 해병과 광전사를 추가되면 좋을 거 같다. 저글링과 해병, 광전사는 모두가 좋아했고, 특히 광전사는 인형 뒤에 선을 달아 대사를 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팬들이 가족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부담스럽지는 않나,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며 아버지가 되는 것에 대한 의미가 있다면.

크게 부담스러운 경우는 없다. 사실 오늘이 제일 긴장된다. 9월에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고, 팬이나 주위 사람들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피드백을 들어보면 아이들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받았다. 그래서 내가 아버지가 되어 내 아이도 카봇을 좋아한다면 재미있는 상황이 될 거 같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국에 올 수 있을지는 몰랐는데, 와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좋은 일을 하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 더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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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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