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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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또 오해영' 김지석·허정민, 사랑의 카운슬러

기사입력 2016.06.14 16:12 / 기사수정 2016.06.14 16:1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또 오해영' 에릭이 서현진과 "끝까지 가보자"는 결심을 할 수 있었던 이유에 숨은 공신은 김지석과 허정민이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박도경(에릭 분)은 그냥 오해영(서현진) 말대로 '감정 불구'에 가깝다. 예쁜 오해영(전혜빈)이 결혼 당일 사라진 후 박도경은 웃은 적도 없다. 또 무비사운드 식구들이 항상 말하듯 'X친놈'처럼 화내기 일쑤다.

이는 그냥 오해영과의 관계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박도경은 그냥 오해영이 신경 쓰일 때, 그냥 오해영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을 때, 그냥 오해영이 자꾸 환시에 보일 때 무조건 부정하고 화만 냈다. 또 80년대 화장에 빨간색 망사 스타킹을 신은 오해영을 길에서 마주친 장면에서도 정작 오해영이 듣고 싶었던 말인 "사랑해" 대신 "미안해"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런 박도경에게 이진상(김지석), 박훈(허정민)이라는 사랑의 카운슬러가 등장했다. "무릎 꿇으라"는 그냥 오해영의 말을 무시하고 집으로 돌아온 박도경에게 이진상은 "사랑한다고 했어야지. 왜 그렇게 마음을 아끼냐"며 '돌직구'를 날렸다. 그냥 오해영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도경의 진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진상이의 '사이다'는 시청자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특히 "말을 안 하는데 어떻게 알아"라는 말은 시청자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준 수준이었다.

도경이는 진상이의 조언 덕분인지 해영에게 "너랑 껴안고 뒹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는 너무도 솔직한 고백을 날렸다.

진상이가 '말'로서 도경이를 일깨운다면, 박훈은 윤안나(허영지)와의 '재는 것 없는' 로맨스를 통해 보여준다. 안나, 훈 커플은 해영과 도경 커플의 대척점에 있다. 도경이 사랑을 망설일 때 훈은 망설이지 않고, 재지 않고, 따지지 않는 일직선 연애를 보여준다. 두 사람은 사랑할 때도, 싸울 때도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서로의 감정에 충실하면서도 가장 성숙한 연애를 하고 있다. 현재에 충실한 것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도경을 구출한 건 도경의 의지다. 그냥 오해영과의 과거를 너무도 후회하는 미래의 도경이 과거의 자신을 구원한 것이다. "끝까지 가보자"는 박도경의 굳건한 의지는 예견된 미래를 바꾸기 시작했다. 박도경이 그냥 오해영 때문에 눈물 흘린 그 순간부터 환시와 현실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시그널' 조진웅의 말처럼, 미래는 바꿀 수 있을까. 박도경의 의지 못지 않게 주변인물 진상과 박훈, 안나의 역할이 중요하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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