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나유리 기자] KIA의 흐름을 끊을 수도 있었던 찬스. 하지만 한화는 수비 실수로 스스로 덫에 걸렸다.
한화 이글스는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1-12로 패했다. 지난 2일 대전 SK전부터 최근 6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던 한화는 2005년 이후 11년만의 7연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경기 초반 1-0에서 달아나지 못하던 KIA를 한화가 앞질러갈 수 없었던 것은 이상하게 꼬이는 내용 때문이었다. 2회말 1사 주자 1루 양성우 타석에서 '런앤히트' 작전이 걸렸는데, 공교롭게도 양성우의 타구가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던 KIA 유격수 강한울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결국 자연스러운 더블 플레이로 연결되면서 이닝이 끝나고 말았다.
5회초 실점 과정도 찝찝했다. 1사 주자 1,3루에서 선발 이태양이 물러났고 송창식이 등판했다. 1루 주자 서동욱의 2루 도루를 저지하지 못해 주자 2명이 모두 득점권에 나아가있는 상황. 김주찬의 타구는 평범한 3루수 앞 땅볼이었다.
타구를 잡은 3루수 송광민은 홈을 지키던 포수 차일목에게 던졌다. 3루 주자를 태그 아웃 시키기 위해서다. KIA의 공격에도 찬물을 뿌릴 수 있는 찬스.
하지만 포수 차일목이 다른 주자들을 신경쓰며 강한울을 몰아간 사이 강한울이 3루 베이스 근처까지 닿았다. 차일목은 3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온 유격수 하주석에게 공을 던졌고, 하주석이 태그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세이프였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주자 만루 위기에 놓인 것이다. 기록원은 포수 차일목에게 실책을 줬다.
그리고 만루에서 다음 타자 이범호의 타구는 유격수 하주석을 향했다. 이범호의 속도를 고려하면 병살타가 될 수도 있는 타구. 하지만 하주석이 공을 품으려다 옆으로 튕겨져 나가면서 주자가 모두 세이프 됐다. 3루에 있던 강한울이 득점한 순간이었다. 여기에 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으니 한화로서는 5회초 수비가 두고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수비 실수는 경기 후반에도 계속됐다. 전세가 기운 9회초에는 전체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수비 실책이 계속해서 쏟아졌고, 10점 차 이상으로 대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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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