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밴드 '김반장과 윈디시티'의 김반장이 10일 방송부터 MBC '나 혼자 산다'에 정회원으로 합류한다. 지난달 6일과 27일 '더 무지개 라이브'로 도심 속 자연인의 유유자적한 삶을 공개했던 김반장이 '나 혼자 산다'에 고정 출연한다는 소식에 시청자 반응이 뜨겁다.
'나 혼자 산다'는 첫 방송된 2013년부터 지금까지 밴드 장미여관 육중완, 그룹 엠아이비 강남, 배우 심형탁 등 새로운 캐릭터를 발굴하며 황혼의 삶, 화려한 싱글라이프, 워커홀릭의 바쁜 일상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에는 "심한 간접광고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진다(ho****)", "인위적인 상황을 만들어낸다(zi****)"등 '나 혼자 산다'가 초심을 잃었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매너리즘, 혹은 정상에 오른 예능 프로그램의 숙명. 과도기를 겪고 있는 '나 혼자 산다'에 어디서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신선한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지난달 6일과 27일 출연한 김반장이다. '레게음악과 한국적 정서를 아우르는 독특한 음악 세계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아티스트'라는 긴 수식어와 달리 그의 삶은 투박하고 소탈했다. 같은 서울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낡은 집, 지붕 위에 올라가 이불을 털고 주스 한 잔을 마시는 걸로 아침을 시작하는 등 음악만큼이나 톡톡 튀는 일상은 단번에 시청자의 마음을 뺏었다.
육중완의 옥탑방처럼 공감대를 찾을 구석도, 김동완처럼 각양각색의 취미도 없고 용감한 형제처럼 럭셔리한 집도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북유럽 감성의 셀프 인테리어를 구경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김반장은 자신의 분수에 맞는, 자연스러운 삶을 사는 것뿐이지만 그의 삶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니멀 라이프'의 표본과도 같다. 또 '나 혼자 산다'의 다양성에 숨을 불어 넣으며 프로그램에 생기를 주고 있다.
'나 혼자 산다'의 연출을 맡은 최행호 PD는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평범하면서도 독특한 삶을 사는 사람을 찾던 중 우연히 김반장을 알게 됐다. 김반장이 방송을 통해 사람들에게 '경쟁을 떠나서 일상을 사랑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으리으리하고 화려하진 않지만 이렇게 살 수도 있다는 것, 특히 김반장이 가진 매력적인 삶의 철학을 보여주고 싶다. 재미나 시청률을 떠나 다양한 삶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5분, 시청자의 안방으로 김반장이 찾아온다. 대놓고 '힐링'을 외치지 않지만 김반장의 푸근한 웃음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치유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반장이 에능프로그램 나들이를 결정하며 원한 대로 시청자가 자신의 일상을 사랑하고, 평화를 찾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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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