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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군' 두산의 승리, 그 이상의 의미 [XP 초점]

기사입력 2016.06.05 19:47 / 기사수정 2016.06.05 21:19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박진태 기자] 1승,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승리였다.

두산 베어스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팀 간 8차전에서 7-0으로 완승했다.

경기를 앞두고 두산은 주축 선수 대부분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야수진에서는 김재호는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벤치에서 대기했고, 민병헌은 미세한 햄스트링과 손목 통증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와 함께 불펜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재훈과 이현승은 최근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인한 피로도로 상황과 상관 없이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주축 선수가 빠진 것이 티가 나지 않는다는 질문에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3~5번이 모두 결장을 했는데 어떻게 티가 나지 않을 수 있느냐"며 이야기를 했지만,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1.5군의 선수진으로 SK와의 3차전에 나선 두산은 역시나 강했다. 대체 선발 투수로 1군에 합류한 안규영은 깜짝 호투로 팀에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상대 '에이스'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이었지만, 안규영은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졌다. 140km/h 대의 속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섞으며 SK의 타선을 7피안타로 묶었다.

팀 타선도 필요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타선의 위력은 떨어졌지만, 1~5번 타순(8안타·4타점)에서 응집력을 발휘했다. 또한 두산은 상대 실책의 틈도 놓치지 않았다. 1회초 2사 1,3루서 상대 포수 이재원의 포일 때 정수빈이 홈인에 성공하며 귀중한 추가 점수를 기록했다. 두산의 집중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리드를 굳건히 한 두산은 안규영(6이닝 무실점)에 이어 등판한 진야곱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정재훈과 이현승의 공백을 지워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순위 경쟁의 '키'는 체력이다. 주축 선수에게 휴식을 부여함과 동시에 승리까지 거둔 두산은 6월 쾌조의 스타트를 알리고 있다.

양의지를 비롯한 부상 선수들이 6월 팀에 다시금 합류하게 된다면 두산의 선수층은 더욱 강해질 전망. 또한 주축 선수들의 결장 속에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은 언제든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5일 SK전은 두산에게 승리 그 이상의 의미가 있기에 충분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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