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1년 만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의 축구 황제 대관식은 이번에야 말로 성공할 수 있을까.
남미 최강을 가리던 코파아메리카 대회가 판을 한층 키워 아메리카 최고의 팀을 가린다. 대회 개최 100주년을 기념해 이번에는 남미축구연맹 소속 10개국과 북중미축구연맹 소속 6개국이 모여 우승컵을 놓고 경쟁한다. 그동안 상상만 하던 아메리카 통합 챔피언의 탄생을 기대할 만하다.
아무래도 관심은 아르헨티나에 쏠린다. 아르헨티나는 대회 통산 14회 우승을 자랑하는 남미의 강호지만 1993년 대회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다. 바로 직전 대회였던 지난해 22년 만의 정상에 도전하며 결승까지 승승장구했지만 칠레에 막히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기존대로라면 준우승의 아픔을 씻기 위해서는 4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100주년 대회 개최로 1년 만에 천금같은 기회를 손에 넣었다. 공교롭게도 아르헨티나는 지난 대회 결승서 눈물을 흘렸던 칠레와 조별리그에 함께 묶이면서 초장부터 자존심 회복을 노려볼 만하다.
아르헨티나의 영광을 위해서는 메시의 발끝이 뜨거워져야 한다. 메시는 지난해 코파아메리카서 철저하게 조력자 역할을 했다. 득점은 조별리그서 기록한 페널티킥 1골이었지만 준결승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완성할 만큼 팀 승리를 위해 도우미를 자처했다.
그럼에도 결승에서 침묵한 것이 뼈아팠다. 연장까지 뛰면서도 메시는 슈팅 1회, 키패스 1회, 패스성공률 74% 등 이전 경기들에 비해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메시는 2007년 코파아메리카와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에 이어 또다시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쳐야 했다.
연이는 눈물에도 아르헨티나는 변함없이 우승후보 영순위로 평가받는다. 메시 이외에도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앙헬 디 마리아 등 화려한 선수진을 자랑한다.
마땅한 경쟁 국가도 보이지 않는다.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 정상을 양분하는 브라질의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 에이스인 네이마르가 자국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불참하고 여러 핵심 자원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우루과이의 경우는 루이스 수아레스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대회 출발이 불안하고 디펜딩챔피언인 칠레와는 조별리그 한조에 묶이면서 토너먼트 대진서 가급적 만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여러모로 운이 따라준 모습인 만큼 메시로선 이번 대회가 더 간절할 수밖에 없다. 다만 메시가 축구 정점에 오르기 위해서는 또 다른 적을 상대해야 한다. 메시는 대회를 앞두고 치른 온두라스와 평가전서 부상을 입어 제대로 된 몸상태가 아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탈세 혐의를 심리하는 재판을 받느라 재활 훈련마저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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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