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세계에서 가장 볼을 잘 지키는 축구를 하는 곳은 어디일까. 열이면 열 스페인이라는 답이 나올 것이다. 지배하는 축구의 정점에 있는 스페인을 상대로 슈틸리케호가 볼 소유 능력을 점검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스페인과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스페인전은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에 부임하고 가장 강한 팀을 만나는 경기다.
늘 세계 정상권과 한국의 격차를 확인하고 싶어하던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 철학 이상향인 스페인을 맞아 지난 시간의 성과를 확인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볼 소유를 입에 올렸다. 그는 "볼을 빼앗긴 시점부터 어떻게 압박하고 다시 볼을 소유하는지 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동안 슈틸리케호는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늘 점유율의 우위를 보여왔다. 기성용을 중심으로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풀어나가는 경기 방식은 스페인을 생각나게끔 했다. 물론 스페인과 비교해 완성도와 숙련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만 한국식 점유율 축구로 맞대응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스페인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이 꾸준하게 강조하는 것도 "하던 것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유럽 원정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서 "누구를 상대하든 우리의 철학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용기있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스페인전에 맞춰 수비적인 운영을 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이 스페인에 자칫 맞불을 놓았다가 대패로 이어질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주눅이 들어 제 색깔을 내지 못하는 것이 평가전에 있어 더 큰 문제라는 인식이다. 오히려 강하게 대응해 스페인으로부터 조금의 점유율이라도 가져온다면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응임에 틀림없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표팀에 오래 머물며 호흡을 맞춰왔던 선수들이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해졌다. 기성용과 남태희가 중원에서 패스 줄기를 맡고 한국영이 볼을 뺏겼을 때 바로 되찾아오는 진공청소기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술 핵심인 기성용은 기초군사훈련까지 미루고 스페인전을 위해 몸을 만들었다. 그는 "스페인과 경기하게 돼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 스페인은 세계 최고의 팀이고 우리가 상대해본 팀 중 가장 기량이 우수하다. 부담없이 해온대로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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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