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나유리 기자] 한화 이글스의 에스밀 로저스가 요령까지 갖추며 진정한 1선발의 가치를 증명했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6차전에서 9-2로 승리하며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기분 좋은 4연승이다.
무엇보다 이달초 복귀한 로저스의 존재감은 여전히 뚜렷하다. 롯데와의 3연전 마지막날 연승을 이어야한다는 책임감을 안고 등판한 로저스는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불펜 등판까지 아꼈다.
최근 한화는 뜻밖의 교통사고로 마무리 정우람이 이틀간 운동을 제대로하지 못했고, 송창식과 권혁은 연투를 해 최대한 불펜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로저스가 120구가 넘는 역투를 펼치며 경기를 오롯히 혼자 책임졌다. 여러모로 큰 수확이다.
1회초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맞은 홈런이 오히려 약이 됐다. 로저스는 롯데의 1번 타자 손아섭에게 던진 한가운데 직구가 우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이 되자 계속해서 아쉬움을 분출했다.
복귀 이후 로저스의 등판 내용은 갈 수록 좋아지고 있다. 복귀전에서는 5⅓이닝 5실점 패전, 그 다음 등판에서도 6⅔이닝 4실점(2자책) 패전이 됐지만, 19일 삼성전에서 5실점을 하고도 시즌 첫승을 거두며 안정감을 찾았다.
무엇보다 갈 수록 자신의 최대 장점인 이닝 소화력이 살아났다. 최근 등판했던 3경기에서 7이닝-7⅓이닝-9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일각에서는 로저스의 평균 구속이 지난해에 비해 3~5km/h가량 떨어진 것을 우려하지만, 경기 전체를 풀어가는 요령과 노련미는 더욱 증가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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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