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강정호(29,피츠버그)가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나날이 힘을 받는 장타력도 빛을 발휘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맞대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전날(26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강정호는 이날 4번 타자-3루수로 복귀했다. 그리고 두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뽑아냈다. 3회말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애리조나 선발 패트릭 코빈을 상대했던 강정호는 3볼-노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과감히 배트를 휘둘렀다. 4구째 공을 받아쳤고, 중견수 키를 넘기고 뻗는 2루타가 됐다.
강정호의 시즌 4번째 2루타다. 장타율은 7할2리로 다시 소폭 상승했다. 91마일(146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고, 올 시즌 장타의 평균 시속도 91마일이다. 지난 12일 경기에서 76마일(122km/h)짜리 느린 커브를 공략해 홈런을 만들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패스트볼을 노려쳐 장타로 연결시켰다.
이날 팀 타선에서 유일하게 3안타 경기를 펼치며 4번 타자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던 강정호는 7회말 찬스를 살리는 안타를 추가했다. 1아웃 이후 프리즈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랜들 델가도를 상대로 강정호도 좌전 안타를 보탰다. 아쉽게도 추가점이 나오지는 못했지만 애리조나를 완벽하게 흔든 장면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에서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피츠버그가 5-3으로 앞서있던 8회말 피츠버그가 어렵게 1아웃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프리즈가 9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번엔 강정호의 차례였다. 애리조나 벤치는 강정호 타석에서 투수를 에반 마셜로 교체했다.
애리조나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강정호가 마셜의 볼 2개를 지켜본 후 3구째를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면서 사실상 피츠버그가 흐름을 완벽하게 가져온 장면이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강정호는 올 시즌 14안타 14타점을 기록하며 효율성을 높였다. 더욱이 애리조나를 상대로 3안타 원맨쇼를 펼쳐 팀 승리까지 견인했으니 기쁨은 두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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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