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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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나흘 전 재경기…판 할, 고민의 일주일

기사입력 2016.05.16 16:1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기댈 부분은 FA컵 결승인데 준비만 늦어지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FA컵 결승전을 나흘 앞두고 미뤄진 본머스전을 치르는 부담을 안았다. 

맨유는 15일(한국시간) 예정됐던 본머스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 취소됐다. 경기가 열리기 전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되면서 무리하게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즉시 취소 결정을 내렸다. 

다행히 맨체스터 경찰의 정밀 조사 결과 폭발물이 대테러 훈련을 위한 모조품으로 확인되면서 안도했지만 맨유는 미뤄진 경기에 다시 집중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무엇보다 동기부여가 없다. 제시간에 경기가 열렸다면 4위 탈환을 위해 온힘을 쏟을 수 있었지만 이미 맨체스터 시티가 최종전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사실상 4위를 확정했다. 맨유가 맨시티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본머스를 19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5분에 1골씩 넣어야 하는 만큼 비현실적이다. 자연스레 팬들의 관심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구단이 먼저 무료입장을 밝힐 만큼 본머스전의 비중은 땅에 떨어진 상태다. 

FA컵 결승을 앞두고 체력만 소진하는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경기가 미뤄지면서 결승 상대인 크리스탈 팰리스보다 휴식일이 더 적어졌기에 여러모로 준비했던 접근과 다르게 다가가야 한다. 그렇다고 마냥 주전을 아끼는 것도 결승 직전에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부분을 감안하면 옳은 방법이 아니다. 더구나 테러 소동으로 선수단 분위기도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어 여러모로 맨유에 안 좋은 부분만 겹치는 중이다. 



루이스 판 할 감독에게는 가장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일주일이 됐다. 올 시즌 목표했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에 실패한 지금 남은 것은 FA컵 우승 뿐이다. 본머스전을 통해 유종의 미를 확실하게 거두고 FA컵 챔피언이 되는 길만이 그토록 자신하는 잔류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 

반대로 본머스전을 삐끗해 FA컵 결승전까지 여파가 이어지면 판 할 감독은 맨유 수뇌부의 여전한 신뢰에도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게 된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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