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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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탕온탕 오간 롤러코스터, 베니테스의 1년

기사입력 2016.05.13 06:2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뜨겁게 타올랐다 빠르게 식었다. 라파엘 베니테스(55) 감독에게 2015~2016시즌은 오르락 내리락 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이었다.  
 
베니테스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사령탑으로 시작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마무리하는 참 굴곡이 심했던 한해를 보냈다. 마지막에는 반등하리라는 기대감과 달리 안타깝게도 잔류를 이끌지 못한 소방수로 남게됐다. 
 
끝은 아쉽지만 올 시즌 출발은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출발한 이가 베니테스 감독이다. 지난해 6월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에 공식 취임한 자리서 베니테스 감독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서 선수와 코치로 지내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동경의 자리를 감독으로 밟자 "집으로 돌아온 날이다. 아주 특별하고 감동적"이라는 소감과 함께 감격에 젖었다.

눈물까지 흘리며 그토록 원했던 고향인 레알 마드리드에 온 만큼 베니테스 감독은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움직였다. 프리시즌이 열리기도 전에 가레스 베일이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 웨일스 대표팀의 A매치 경기를 관전하거나 언론을 통해 자신의 전술 색깔을 미리 밝히는 등의 행보를 이어갔다. 
 
베니테스 감독의 초반은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시원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서 단 1패만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도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하면서 결과를 얻어내는 축구를 보여줬다. 특히 시즌 초반에 보여준 무실점 행진은 베니테스 감독의 수비적인 색채를 대표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세계적인 구단은 한경기 승리에 목을 매지 않았다. 결과와 과정, 내용을 모두 잡길 원했고 실리만 추구하는 베니테스 감독의 성향은 박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더구나 베니테스 감독이 그동안 보여줬던 스타플레이어와 충돌하는 모습을 레알 마드리드서도 반복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과 불화마저 잦아졌다. 
 
지지를 받지 못하던 베니테스 감독은 엘 클라시코 더비 0-4 대패로 코너에 몰렸고 코파 델 레이서 부정선수 출전의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침몰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3년 계약 체결이 무색하게 부임 이후 불과 7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아야만 했고 다시 고향을 떠났다. 
 
반년 만에 최고의 자리서 무직으로 곤두박질친 베니테스 감독은 절치부심했고 지난 3월 강등 위기에 놓인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소방수로 나섰다. 스티브 맥클라렌 전 감독이 사실상 팀을 망쳐놓은 상황을 고작 9경기 만에 살려내야만 하는 쉽지 않은 임무였지만 빠르게 자신의 평가를 뒤바꿀 기회임은 틀림없었다. 
 
뉴캐슬 부임 후 초반 4경기서 승리 없이 1무 3패를 기록할 때만 해도 베니테스 감독의 힘은 잘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더니 스완지 시티와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승리하며 반등을 보였다. 강등이 유력하던 팀을 잔류 마지노선인 17위까지 끌어올리면서 베니테스 감독을 향한 재조명이 일어났다.
 
뉴캐슬을 다시 흥하게 만들어 일어날 기미를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하필 최하위가 확정됐던 아스톤 빌라와 무승부에 그친 것이 치명적이었고 결국 선덜랜드가 에버턴을 완파하면서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뉴캐슬의 강등이 확정됐다. 


 
사실 뉴캐슬의 챔피언십(2부리그)행에 베니테스 감독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짧게나마 생존의 희망을 안겼다고 말할 수 있다. 짧은 시간에도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으면서 여전히 경쟁력 있는 감독임을 입증했다. 
 
인생 최고의 순간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한 번의 경질, 이를 만회하기 위한 발버둥의 성과. 그럼에도 강등의 아쉬운 성적표까지 베니테스 감독의 올 시즌은 참 짧은 시기에 많은 일이 벌어진 1년이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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