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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했던 은퇴 의지' 노경은, 다시 찾지 못한 전성기

기사입력 2016.05.11 06:30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1984년 생으로 올해 만 32세.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접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는 나이다. 그러나 노경은(32)의 의지는 확고했다.

두산은 지난 10일 노경은의 은퇴 사실을 알렸다. 노경은이 은퇴 의사를 전했고, 구단은 설득 작업을 했지만, 결국 노경은의 의사를 받아들여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노경은은 지난 2003년 신인드래프트 1차로 두산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을 받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좀처럼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선발 투수로 나와 12승 6패 7홀드 평균자책점 2.53으로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면서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듬해에도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4를 거둔 노경은은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선발돼 태극 마크를 다는 영광까지 누렸다.

하지만 2014년 갑자기 구위가 하락하면서 3승 15패 평균자채검 9.03으로 부진했고, 2015년 역시 1승 4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47로 좀처럼 전성기 때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투수 이현호가 무너진 가운데 2회 2사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와 8회 1사까지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만점 호투'를 펼쳤고, 다시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다.



노경은 역시 올 시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팔을 내리면서 감이 왔다. 스프링캠프에서 이 폼을 완벽하게 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스프링캠프에서도 "2012년의 기억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나자, 노경은은 좀처럼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했다. 3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1.17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가 결국 "본인은 잘 던지려고 하는데 뜻대로 안 되는 것 같다. 2군에서 던지는 것을 보고 1군에 올릴 계획"이라며 2군행을 통보했다.

그리고 거기까지였다. 김태형 감독은 2군에 내려갈 당시 노경은에게 선발이 아닌 중간 투수로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노경은은 2군에 합류하지 않고 은퇴의 뜻을 내비쳤다. 두산 관계자는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면서 폼도 바꾸고 했지만, 잘 안되다 보니 많이 힘들어했다"며 "지금을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잡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은퇴 의사에 두산도 당혹스러워하며 만류했다. 처음 은퇴 의사를 내비친 뒤, 일주일의 시간을 줬고, 다시 두 번째 시간을 가졌지만 노경은의 의사는 확고했다. 결국 노경은은 14년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 일부에서는 타 구단과 트레이드 되는 것에 거부하며 은퇴를 결심했다는 소문도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실에 대해서 두산 관계자는 "절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받았던 기대보다 너무 짧았던 전성기였다. 아직 공을 던질 수 있는 만큼 그의 반등을 기다렸던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알려진 은퇴 소식에 안타까움만 남게 됐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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