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새로운 출발에 걸맞은 새로운 챔피언의 등장이다. '언더독' 레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챔피언으로 탄생했다.
레스터시티는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의 2015~2016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가 무승부로 끝나면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서 비겨 아쉽게 우승 세리머니를 미뤘던 레스터시티는 토트넘의 무승부로 2경기 남겨두고 7점의 격차를 만들어내 창단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한지 불과 3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1884년에 창단한 레스터시티는 줄곧 하부리그를 전전한 중소 구단이다. 1960년대 1부리그에 올라 4위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린 것이 전부일 정도다. 이후 힘든 시기를 보내던 레스터시트는 세 시즌 전에야 최상위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올라올 수 있었다.
흔히 그렇듯 잔류가 목표인 일반적인 승격 구단 행보를 보여준 레스터시티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고 올해 세계 축구 흐름에 반기를 드는 독특한 역습 축구를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 최강의 영예를 손에 넣었다. 시즌 초반부터 우승을 확정한 현재까지 의구심을 가지며 주목하지 않았던 레스터시티였기에 우승의 감동은 배가 됐다.
레스터시티의 우승이 더 의미있는 것은 다음 시즌 색다른 변화를 추구하는 프리미어리그에 어울리는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이란 점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2월 다음 시즌 명칭과 로고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대회명 앞에 따라붙던 타이틀 스폰서와 국가명을 과감하게 빼며 기존 바클레이(Barclays)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단순히 프리미어리그로 줄였다. 자연스레 약자도 EPL에서 PL로 바꿨다.
로고도 단순화했다. 기존 왕관을 쓴 사자 문양을 살리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변경된 로고는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개팀 상의 유니폼에 부착된다. 특별히 우승팀은 황금색의 황금사자 패치를 다는 혜택을 누린다. 디펜딩챔피언을 위한 특권으로 그동안 황금사자가 허락된 팀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영광을 다름아닌 레스터시티가 가장 먼저 누리게 됐다. 올 시즌도 20개의 구단이 다음 시즌 황금사자를 품기 위해 기나긴 싸움을 펼쳤고 레스터가 변경된 패치의 첫 주인이 되면서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대표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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