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류민규 기자] 레스터 시티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적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시즌 전 레스터를 강등 1순위 팀으로 뽑는 전문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우승은 더 특별하다.
각종 통계를 뒤집은 레스터의 역습 전략
단순히 통계적인 기록을 본다면 왜 레스터가 1위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앞선다. 강팀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기록에서 상당히 열세였다. 경기당 슈팅 수는 8위를 기록했고 점유율은 45%로 리그 전체 18위, 패스 성공률은 70.2% 웨스트브로미치와 함께 공동 최하위였다. 하지만 그들은 최종적으로 왕좌에 앉았다. 지난 시즌 우승을 한 첼시가 점유율 6위, 패스 성공률 3위로 기록에선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지만, 현재 중위권인 9위(4월 30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레스터의 선전이 통계로 드러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바로 그들이 추구하는 ‘역습 전략’ 때문이다. 레스터는 기본적으로 라인은 깊게 내려서 수비에 치중한다. 이후 상대의 볼을 뺏으면 대부분의 공격을 긴 패스나 빠른 패스 타이밍을 통해 전개한다. 그 패스를 받은 공격수들이 빠르게 마무리 짓는다. 이 전술은 레스터를 제외하고 하위권 팀들도 주로 쓰는 전술이다. 하지만 레스터는 다른 팀들과 다른 점이 있다. 먼저 전방에서 마무리를 확실히 지어줄 공격수가 존재했다. 공격수 제이미 바디와 리아드 마레즈 그리고 오카자키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리고 레스터는 활동량이 뛰어났다. 20개 구단 중 경기당 태클 2위(22.9개), 가로채기 1위(21.5개)가 이를 증명한다.
모두가 빛났던 레스터의 선수들
레스터의 우승 비결은 베스트일레븐의 고른 활약에 있다. 이번 시즌 공격에서 큰 활약을 해주었던 바디와 마레즈가 주목을 많이 받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캉테와 드링크워터의 중원은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쳤고 동갑내기 베테랑 중앙 수비수 모건과 후트는 수비를 안정적으로 지휘했다. 이외 심슨, 알브라이튼, 푸흐스, 슈마이켈, 오카지키 역시 수준급의 활약을 선보였다.
베스트일레븐이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여주는 동안 백업 선수들 역시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유망주 데마라이 그레이, 지난 시즌 주전 공격수 우조아, 앤디 킹, 슐룹은 필요시 적절한 활약을 해주며 베스트 일레븐의 부담감을 덜어 주었다.
‘선택과 집중’을 한 레스터
레스터는 리그 초반 상위권으로 올라서자 컵대회를 일찌감치 포기하며 리그에 집중했다. 결국, 박싱데이 이후 경쟁팀들보다 경기수를 적게 가져가며 체력을 안배했다. 결과적으로 체력이 비축된 레스터는 우승 경쟁으로 인한 부담이 체력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레스터는 후반기에 시즌 초반 약점이 지적되던 수비력이 올라가면서 5경기 클린시트와 함께 단단한 수비를 구축했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이 결국 우승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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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