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장원준(31)이 개인 통산 100승째를 챙겼다.
지난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장원준은 2008년 첫 10승 고지를 밟은 경찰청에 입대한 2012년과 2013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려왔다.
지난 시즌 FA로 두산으로 이적한 다음에도 12승 12패로 팀 우승에 기여한 장원준은 24일 한화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3승과 함께 개인 통산 100번째 승리를 챙겼다.
통산 100승은 역대 27번째이자 좌완으로서는 송진우(한화), 장원삼(삼성), 김광현(SK)에 이어 네 번째 기록이다.
경기를 마친 뒤 장원준은 "생각보다 100승이라고 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냥 한 경기 이겼을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두산이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을 하면서 다른 4구장 보다 3시간 늦은 5시에 경기를 진행했다. 공교롭게도 함께 99승을 거두고 있던 김광현(SK)가 인천 NC전에 선발로 등판해 승리를 먼저 챙기면서 장원준은 김광현에 이은 100승 투수가 됐다. 순서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법도 했지만, 장원준은 "순서는 큰 의미가 없다. 100승을 하는 것 자체가 좋을 뿐"이라고 밝혔다.
장원준이 100승을 달성하면서 1993년 장호연에 이은 베어스 역사상 두 번재 100승 투수가 됐다. 그는 "이적해서 왔는데, 팀의 두 번째 100승 투수가 됐다는 것이 기쁘다"고 웃어보였다.
장원준의 최대 무기는 꾸준함이다. 그는 지난 4월 5일 송진우, 주형광에 이어 1500이닝을 달성했다. 꾸준함에 대한 비결에 대해 그는 "크게 몸 관리를 잘하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근야 부모님께 감사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첫 승의 순간을 묻자 그는 "기억난다. 9회초 2사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최경환 선배를 막고, 9회말 페레즈가 끝내기를 쳐 아웃카운트 한 개만 올리고 첫 승을 거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울러 "고마운 분들이 많다. 신인 때 공이 좋지 않았음에도 기회를 준 양상문 감독님을 비롯해, 로이스터 감독과 멘탈적으로 도움을 준 아로요 투수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200승에 대한 욕심을 묻자 "일단 150승을 거둔 뒤 생각해보겠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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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