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조용운 기자] 흐름을 돌려놓을 터닝포인트가 절실했던 수원 삼성은 감바 오사카(일본) 원정을 마치고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했다.
시즌 초반 주춤한 성적을 보여주는 수원에 있어 감바전은 단순한 한 경기가 아니었다. 탈락 위기에 놓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기사회생 할 수 있는 동시에 반등할 기회를 찾던 상황서 더할나위 없이 좋은 상대였다.
서정원 감독은 "감바전은 우리에게 있어 결승전처럼 임했던 경기다. 팀 흐름상 정말 중요했었다"고 돌아봤다. 감바전에 시즌 명운을 걸었던 수원은 시원한 승리를 따냈다. 그동안 K리그 킬러라 불리던 감바를 상대로 적지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고 페널티킥의 위기까지 넘기며 참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수원은 감바전을 통해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믿었다. 그동안 경기력은 나쁘지 않음에도 승리만 없던 흐름을 단번에 뒤바꿀 수 있는 그토록 찾던 계기라 생각했다. 서 감독도 "감바전을 이겨내면서 중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 우리는 현재 8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이는 올해 FC서울도, 전북 현대도 못한 결과"라며 "시선의 차이다. 수원이라 무승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8경기 동안 패하지 않는 것을 보면 해석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경기력에 대한 만족감이 바탕이 됐다. 서 감독은 "매 경기 데이터를 확인하면 상대를 압도했음을 알 수 있다. 패스횟수와 활동량이 늘 우리가 높고 어택킹 서드로 들어가는 패스도 작년에 비해 올라갔다. 그만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표가 곧 선수단 분위기로 이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차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래서 광주FC와 경기가 중요했다. 무승부에 가려진 폭발의 도화선을 감바전에서 확인한 만큼 광주전까지 승리가 이어진다면 수원의 상승세가 가파를 수 있었다.
하지만 수원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여러 선수를 교체하며 로테이션에 나서는 여유를 보였지만 일본 원정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며 후반 막판 끌려가는 경기를 해야만 했다. 결국 염기훈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면서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무패행진은 9경기로 늘어났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이날 패배가 더욱 아픈 데는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분위기를 타지 못한 점이 크다. 공교롭게 수원이 막판 실점으로 고개를 숙였을 때 서울은 극적인 결승골로 뒷심에 웃었다. 분위기가 극과 극이 된 셈이다.
서 감독은 "이날 무승부로 우리의 분위기가 내려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슈퍼매치를 앞두고 더 좋은 약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세는 눈에 보일 만큼 차이가 극명하다. 서울은 연승의 상승세를 안고 슈퍼매치에 임한다. 반대로 수원은 이기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광주 원정을 통해 더 가중됐다. 이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만큼 큰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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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