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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이 해줘야 한다" 김성근 감독의 믿음

기사입력 2016.04.24 06:30 / 기사수정 2016.04.24 02:55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최근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등판하는 투수는 송창식(31)이다. 

송창식은 이번주 총 3차례 등판했다. 세번 모두 한화가 위기에 몰린 순간이었다. 승패가 뒤바뀔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서 한화 벤치의 선택은 언제나 송창식이었다. 

지난 19일 롯데전에서는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동점 상황이었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 경기가 그대로 끝날 수도 있었다. 이미 권혁과 윤규진, 정우람, 박정진을 소진한 한화는 위기에 송창식을 올려보냈다.

송창식은 아웃카운트 2개를 차분히 잡았다. 대타 김주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황재균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공 5개로 9부 능선을 넘은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끝내 잡지 못했다. 강민호 타석에서 갑자기 제구가 안되면서 4연속 볼이 나왔다. 경기를 끝내는 밀어내기 볼넷이었다. 

19일 경기에서 총 9개의 공을 던진 송창식은 하루 휴식 후 21일 롯데전에서 또다시 등판했다. 이번에도 긴급 상황이었다. 1회말 선발 김민우가 연속 안타를 내주며 정신 없이 실점을 허용하자 한화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않은 상황에서 배터리를 한꺼번에 교체했다. 

이때 두번째 투수로 포수 차일목과 함께 교체 출전한 송창식은 3이닝 동안 13명의 타자를 상대해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이날 1회 5실점 이후 불펜이 8이닝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아준 덕분에 길었던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그리고 21일 투구수 64개를 기록한 송창식은 다시 하루 휴식 후 23일 두산전에 등판했다. 2회말 피홈런으로 먼저 점수를 내줬던 한화는 4회초 김경언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1점차로 추격했다.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가 됐다. 

4회말 선발 이태양이 1아웃만 잡고 물러난 후 송창현이 두번째 투수로 나서 앞서 홈런이 있었던 김재환을 상대했지만, 좌중간 2루타를 내주고 물러났다. 주자 있는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송창식은 이날 1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상대해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이어갔다. 투구수는 32개였다. 선발이 약한 팀 사정상 하루 걸러 하루꼴로 등판하는 송창식은 이번주 3경기에서 총 105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송창식의 팀내 역할과 중요도를 반영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김민우, 김재영, 김용주 등 기대를 걸었던 젊은 투수들이 아직까지는 선발 투수로서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마에스트리까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결국 한화가 쉽게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두번째 투수가 타선이 터질때까지 버텨주길 바라는 것이다.

그 역할을 송창식이 맡고 있다. 올 시즌에도 한차례 선발로 등판했었던 그는 롱릴리프에 경기 마무리까지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다. 때문에 등판 비중도, 빈도도 높다. 

김성근 감독 역시 누차 송창식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선발 투수 혹은 롱릴리프로서 많은 이닝을 던져주는 역할을 해줄 수 있길 바란다. 우리팀은 송창식이 잘해줘야 산다"고 했다.

14일 두산전에서 무려 12실점(10자책)을 내주는 동안 마운드를 지켜 '벌투 논란'까지 휩싸였지만, 김성근 감독의 기대치는 분명했다. "지난 시즌때보다 자신의 공을 못던지고 있는 송창식이 깨닳음을 얻길 바랐다"는게 설명이다. 그리고 김민우의 급작스러운 강판으로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랐던 롯데전 다음날에는 "잘던졌다"는 칭찬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닝에 상관 없이 연일 급한 불 끄는 소방수로 출격하는 송창식. 현재 한화 마운드에서 그가 쥐고있는 지분은 기록 그 이상일 수도 있다.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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