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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너스는 '제자리걸음' 벵거와 이별을 원한다

기사입력 2016.04.22 15:50 / 기사수정 2016.04.22 16:1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르센 벵거(67) 아스널 감독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오면 수준 높은 축구를 볼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의 팬들은 답답한 가슴만 칠 뿐이다. 

22일(한국시간) 아스널과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이 맞붙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은 낯설었다. 아스널이 발표한 공식적인 관중 집계는 5만9천568명이었다. 그러나 총 수용인원 6만432명에 가깝게 들어온 관중치고는 뭉텅뭉텅 빈자리가 보였다.

벵거 감독을 향한 아스널 팬들의 민심이다. 일부 팬들이 우승권과 멀어진 현 상황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 자리를 한 팬들도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빠져나가면서 모처럼 승리 기쁨을 함께 나누려하지 않았다. 

감독 자리가 원래 그렇다. 성적이 나오면 상관없지만 부진하면 모든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다. 나름의 철학은 고집을 넘어 아집으로 변하기까지 한다. 노감독 벵거도 마찬가지다. 성장하는 아름다운 축구를 향한 갈망이 장시간의 무관을 만들자 과거 무패우승의 아름다움은 퇴색됐다. 왜 아직도 달라지지 않느냐고 날이 선 비판을 한다. 

지난 두 시즌 FA컵을 통해 우승 목마름을 해소한 아스널은 올 시즌을 우승 적기라 믿었다. 시즌 초반 알아서 무너지는 강팀들을 보면서 순위표 가장 윗자리를 지켰던 아스널이다. 리그 중반에도 박싱데이를 1위로 마치면 마지막에 트로피를 든다는 프리미어리그의 기분 좋은 징크스의 올 시즌 대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왜 2003~2004시즌 이후 12년간 우승하지 못했는지 드러났다. 아스널은 중요 고비마다 무너졌고 계속되는 부상자로 선수단 운용에 문제가 있음을 반복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그토록 선수 보강을 외친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았던 결과는 후반기 올리비에 지루의 리그 13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귀결됐다. 

팬들이 벵거 감독보다 먼저 우승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팬들은 지난달부터 "아르센, 좋은 추억을 남겨줘 고맙지만 이제는 헤어질 시간이야"와 같은 현수막을 통해 결별의 뜻을 전했다. 그럼에도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고 팬들의 불만은 끝내 폭발했다. 지난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벵거 감독을 향해 상당한 수위의 욕설이 난무하더니 이제는 충성스런 팬들의 발걸음마저 뚝 끊겼다. 

아스널과 벵거 감독의 계약은 아직 1년이 더 남아있다. 벵거 감독은 자신의 계약기간을 존중하겠다며 다음 시즌에도 팀를 지도할 뜻을 내비쳤다. 끝까지 자신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벵거 감독과 이를 보기 힘들어하는 팬들의 위태로운 시간이 남았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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