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태양의 후예'가 사라진 수목극 전쟁에서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미소 지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진짜 진가를 발휘할 시간이다.
21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 11회는 전국기준 8.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기록이 놀라운 이유는 지난 방송분(3.8%)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고, 기존의 자체최고시청률인 5.1%에서 3.0%나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5주간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됐던 '태양의 후예'가 30%를 훌쩍 넘는 시청률로 수목극 시장을 독식 중이었기 때문. 그래도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보다는 선전하면서 '태양의 후예'가 끝나기만을 기다려왔다.
20일에는 '태양의 후예' 스페셜 방송이 방영되긴 했지만 '굿바이 미스터 블랙' 시청률이 급격히 반등했다. 이 현상을 단순히 거대 경쟁자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면 섭섭하다. '멜로 장인' 이진욱, 문채원의 환상적인 케미스트리가 큰 호응을 얻고 있고, 처절한 악역을 연기하는 김강우의 연기력이 시청자를 불러모은 결과다.
'태양의 후예'가 방영되는 중에도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시청률로 드러나지 않는 잠재적인 시청자를 확보 중이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 기사에는 "본방송은 '태양의 후예'를 보지만 '굿미블'은 재방으로 보고 있다"는 댓글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이를 증명하듯 '굿바이 미스터 블랙' 재방송 시청률이 본방 시청률과 맞먹는 3%대를 기록해왔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차지원(이진욱 분)과 김스완(문채원)의 로맨스가 점차 무르익어가고 윤마리(유인영)은 차지수(임세미)가 돌아오면서 민선재(김강우)의 진짜 모습을 파헤치고 있다. 차지원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고, 김스완을 위해 애써 차갑게 대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고구마 백만개'를 선사하고 있지만 이는 '사이다' 전개를 만끽하기 위한 포석 아닐까.
아직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이 공개되기 전이다. 그러나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이 기세라면 '태양의 후예' 스페셜 방송이 끝나는 다음주에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노려봄직하다. 우려 속에 시작한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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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