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우승할 적기였기에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모양이다. 아스널의 팬들이 아르센 벵거(67) 감독을 향해 상당한 수위의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 아스널은 지난 1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서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아스널은 3위 탈환에 실패했고 자력우승이 물건너갔다.
또 다시 무관이다. 이번에는 지난 두 시즌 우승이 목마른 아스널에 단비가 됐던 FA컵마저 탈락하면서 더이상 들어올릴 트로피가 없다. 전반기만 해도 1위로 마치면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리그에서 몰락이 유독 아쉽다. 우승 경쟁을 하던 팀들이 시즌 막판에 승승장구하는 것과 달리 아스널은 최근 5경기서 3경기나 놓치면서 자멸했다. 중요할 때 힘이 빠진 만큼 벵거 감독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팰리스전의 에미레이츠는 상당히 험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 '데일리미러'는 "벵거 감독이 팬들의 강도 높은 욕설에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면서 "목격자에 따르면 벵거 감독이 앉은 벤치와 가까운 곳은 'Fxxx off'과 같은 욕설로 도배가 됐다"고 전했다. 모욕적인 외침이 벵거 감독과 워낙 가까운 곳에서 퍼져나간 만큼 못 들을리 없었다는 증언이다.
벵거 감독은 현재 아스널을 20년간 지도하고 있다. 장기집권을 하는 동안 어려운 시간이 많았겠지만 지금처럼 팬들의 신뢰를 잃은 모습은 처음이다. 아스널의 모든 것과 같던 벵거 감독이 부임 이후 가장 위태로운 상황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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