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조화 이룬 SK, 패배를 잊다

[엑스포츠뉴스=수원, 박진태 기자] 특별한 위기도 없었던 승리였다.

SK는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정규시즌 4차전에서 최정의 만루 홈런을 앞세워 7-3로 승리해 3연승 질주에 성공했다.

SK가 kt의 4차전에서 상대한 선발 투수는 슈가 레이 마리몬이었다. 그는 SK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데뷔승을 따냈었다. 마리몬은 당시 한박자 빠른 킥 동작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냈다.

이에 대해 김용희 감독은 경기 전 경계를 하면서도 "한 번 경험을 한 투수이기도 하며 준비를 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물론 이날 마리몬이 우측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는 분명했지만 김 감독의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다. 1회초부터 SK는 조동화-최정이 볼넷을 얻어 기회를 만들었고, 득점권 찬스에서 정의윤이 마리몬의 130km/h 체인지업을 공략해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에는 빅 이닝을 만들며 마리몬을 조기 강판시켰다. 김성현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조동화와 이명기가 볼넷으로 출루해 다득점의 기회를 만들었고,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이 마리몬의 131km/h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순식간에 점수 차는 5-0으로 벌어졌고, 사실상 이날 경기는 여기에서 끝났다. SK는 이명기의 적시타와 이재원의 쐐기포로 추가 점수를 기록했다. SK는 kt에 3회와 6회 추격 점수를 기록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SK는 상대 선발 투수 마리몬에게 한국 데뷔 첫 패배를 안겼다.

마운드에서도 박종훈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지켰고, 신재웅(⅔이닝 무실점)-박민호(1⅓이닝 무실점)-정영일(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해 경기를 매조졌다.

시즌 초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SK가 마운드와 방망이의 조화가 갖춰지면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SK는 지난 14일 KIA전에서 0-4의 경기를 끝까지 물고늘어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뒷심까지 과시했다. KIA와의 주중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탄 SK는 kt와의 주말시리즈 첫 경기에서도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한껏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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