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박진태 기자] 타선이 모처럼 응답했지만, 양현종(28)의 첫 승은 끝내 실패로 돌아갔다.
KIA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정규시즌 3차전에서 박정권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6-7로 패했다.
양현종은 지난 NC와의 개막전 6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8일 kt전에서 7이닝 2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의 멍에을 썼다. 14일 SK전은 그에게 2전 3기의 각오로 오른 마운드였지만 끝내 시즌 첫 승은 물거품이 됐다.
입김이 나올 만큼 추운 날씨를 감안해도 KIA 타선은 6회까지 무기력했다. 지난 13일 김광현-박정배-박희수에게 7안타 무득점으로 막히며 가라앉은 타격감은 이날 경기 역시 유효한 모습이었다.
14일 KIA가 상대한 SK의 선발 투수는 메릴 켈리. 그는 작년 KIA를 상대로 네 경기에 등판해 25⅓이닝 2승 피안타율 2할1푼1리 평균자책점 2.13으로 무척 강했었다. KIA는 경기 초반 켈리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KIA는 1회초 선두 타자 오준혁이 볼넷으로 출루한 이후 후속 타자 노수광에게 희생 번트 작전을 지시할 만큼 득점 가뭄을 해소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김주찬-필은 범타로 물러났다. 6회초 KIA는 선두 타자 노수광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김주찬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필의 타석 때 1루 주자가 견제사를 당하며 선취점 기회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가까스로 만든 기회에서 아쉬운 집중력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KIA는 7회초부터 타선이 불타기 시작했다. 켈리를 상대로 이범호-김주형-김다원이 볼넷 두 개와 안타 한 개를 만들어내 KIA는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KIA는 김원섭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기록했고, 오준혁과 김주찬의 적시타까지 터져 대거 넉 점을 만들어냈다.
양현종은 넉 점의 타선 지원을 받고 오른 7회말 급격하게 흔들렸다. 양현종은 고메즈와 김성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김강민에게 적시타를 빼앗겨 한 점을 실점했고, 계속된 위기에서 조동화와 이대수에게 1타점씩을 헌납했다.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양현종은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은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동점 상황에서 KIA는 8회초 이범호의 역전 솔로 홈런과 이성우의 쐐기 적시타로 스코어를 6-4로 벌렸지만, 9회말 정의윤에게 2타점을 빼앗긴 뒤 박정권에게 끝내기 안타까지 얻어맞으며 루징시리즈를 기록하게 됐다. KIA와 양현종 모두 웃지 못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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