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이 첫 승의 기쁨을 이어가지 못했다. 올 시즌 7경기서 거둔 승리는 고작 1승.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 수원은 K리그 클래식에서 상주 상무를 꺾고 참 힘겹게 올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기세를 이어받아 아시아 무대서도 미뤄놨던 마수걸이 승리를 가져오려 애를 썼지만 또 다시 무승부 벽에 가로막혔다.
소극적인 겨울을 보낸 여파가 초반 경기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주전으로 나서는 베스트11은 짜임새가 있을지 몰라도 1~2명이 빠지면 급격하게 흔들린다. 6일 열린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경기도 곽희주가 부상으로 나간 뒤 4분 만에 1-1 무승부의 결과가 작성되면서 불안했던 시선이 현실로 이어졌다.
7경기 동안 수원의 흐름은 늘 똑같다. 경기는 지배하면서도 속시원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 개막 전 예상대로 보강이 필요했던 최전방 공격수와 최후방 골키퍼의 부족함을 여실히 느끼는 중이다. 처절할 정도로 애를 써야만 득점을 하는데 실점은 너무도 허무하게 내주는 것이 반복되는 중이다.
그러는 사이 7경기 동안 승리의 환호를 외친 것은 고작 한 번이고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모두 하위권에 위치하면서 어려운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자연스레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힘을 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바깥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가 섞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정원 감독과 선수들의 생각은 다르다. 결과가 바라는 대로는 아니지만 아직 위기라고 정의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멜버른전이 끝나고 서 감독은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4경기서 패배가 없다. 무조건 이기는 것만 성공이 아니다"면서 "위기라면 경기력이 안 좋고 큰 문제가 보여야 한다. 우리는 아직 흔들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고쳐나갈 부분은 잘 안다. 서 감독은 "골이 터질 때 안 나오고 쉽사리 실점하는 부분은 아쉬운 점이다. 이 부분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선수들과 훈련을 통해서 잡아나갈 수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듯이 흔들릴 것이란 예상은 사실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팀의 정신적인 지주인 곽희주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곽희주는 "우리가 우승했던 2008년에도 위기라는 말을 들어왔다. 수원은 조금만 성적이 안나와도 위기라고 불렸다"면서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힘이 난다. 이럴수록 용기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팀이 나아가는 만큼 올해 멋있는 영화 한편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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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