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마이너리그를 숱하게 겪은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들도 볼티모어 구단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놨다.
최근 불거진 김현수(28,볼티모어)를 향한 볼티모어 구단의 압박은 한국에서도 화제의 중심이다. FA 자격이었던 김현수를 2년 700만 달러에 야심차게 영입했던 볼티모어 구단은, 시범경기 초반 극심한 부진에도 꾸준히 "믿고 있다"는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로스터 진입을 결정해야하는 3월말이 되자 입장이 바뀌었다.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김현수의 마이너리그행을 종용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댄 듀켓 단장이 김현수와 합의되지 않은 마이너리그행을 언론을 통해 미리 언급하고, 이후 김현수에게 결정을 압박하는 등 매끄럽지 않은 것들이 드러났다.
현재 KBO리그에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도 '김현수 이슈'에 대해 알고 있다. 이들 역시 마이너리그를 숱하게 오르내렸기 때문에 현지 분위기를 충분히 짐작,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
수도권 A 구단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선수는 "아마 대부분 구단의 결정이고, 쇼월터 감독은 구단의 결정대로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이들은 매우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다만, 김현수는 국제 FA 자격으로 이적한 것이기 때문에 더 논란이 되는 것 같다. 내가 김현수와 같은 리그에서 뛰면서 그가 굉장히 대단한 타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대단한 선수들만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구단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다른 B 구단의 외국인선수는 "김현수를 좋아했기 때문에 꾸준히 미국에서 나오는 그와 관련된 뉴스들을 체크하고 있다. 그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그가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은 마이너리그에서 머물면 빅리그 진입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김현수는 충분히 잘할 선수다. 구단 역시 그가 필요할때 부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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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