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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주년 '사비타', 창작뮤지컬의 자존심이 온다(종합)

기사입력 2016.03.28 18:41 / 기사수정 2016.03.28 18:41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21주년을 맞은 '사랑은 비를 타고'가 한국 순수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다.

한국 창작뮤지컬의 효시 격인 '사랑은 비를 타고'가 1995년 남경주, 남경읍, 최정원 출연으로 초연한지 21주년을 맞았다. 1996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곡상, 남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받는 등 소극장 뮤지컬로서 20년 간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받아왔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가족간의 사랑을 담았다.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동생들 뒷바라지만 해 온 큰 형 동욱과 그런 형이 못마땅해 가출했다가 7년 만에 돌아온 막내 동생 동현, 이들의 갈등 사이에 엉뚱하게 끼어든 웨딩 이벤트업체 직원 미리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그린다.

올해에는 안재모, 전병욱, 이동준, 박유덕, 김견우(제이), 원성준, 은경균, 김려원, 이경진, 홍민아 등이 출연한다.

2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악어연습실에서 진행된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연습실 공개에서 배우들은 오프닝과 '모두 모이는 거야', '요리 노래', '아무도 오지 않는 밤', '그 모습 여전해', '형은 늘 그런식이야', '결혼 축하해요', '실수투성이'까지 8장면을 시연했다. 서정적인 선율과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는 내용,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눈에 띄었다.

김명환 연출은 "초연 대본부터 수많은 버전을 구해서 다 읽어봤다. 오리지널 느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오랜시간 사랑받는 이유를 생각해봤다. 지금까지의 20년을 존중하고 새로운 20년의 버전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김 연출은 "무대에 변화를 많이 줬다. 전환이 너무 많아서 집의 앞뒤 구조를 바꿨다. 배우 등 쪽이 베란다였는데 조금 더 관객과 이어지길 바랐다. 베란다와 현관이라는 공간을 만들어서 동생이 형의 집에 들어올 때 마음을 새롭게 다져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대사는 수정을 조금씩 했지만 크게 달라질 만큼 수정한 건 없다. 애드리브보다는 드라마에 집중하고 탄탄하게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허수현 음악감독은 넘버를 새롭게 편곡해 드라마의 감동을 배가했다. "대사가 바뀌는 건 크게 변하는 느낌이 없지만 음악적인 구조가 변하면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느낄 수 있다. 드라마가 음악 안에 들어오도록 했다. 제일 큰 변화는 동생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다. 배우가 연기한 때 관객의 감동을 높이고 싶다. 배우들이 피아노를 각자 다 사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공연 때는 정말 피아니스트 같은 느낌이 있을 거다. 만들다 보니까 마지막에 새로운 곡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의 고유명사라서 어느 정도까지 건드려야 하나 했다. 드라마의 결이 조금이라도 바뀌면 편곡도 바뀔 수밖에 없다. 더 뮤지컬스럽게,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형과 동생이 옥신각신하는 장면의 곡이 있었는데 동생이 노래할 때는 동생만 노래하고 형이 노래할 때는 형만 노래하는 듀엣곡이었는데 형 동생이 주고 받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최인숙 안무가는 "안무도 전체적으로 바뀌었다. 오프닝과 '실수투성이'가 크게 바뀌었다. 워낙 드라마가 강한 작품이라 동작들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드라마에 방해가 되지 않았으면 했다"고 이야기했다.

전병욱, 이동준과 함께 형 동욱 역에 트리플캐스팅된 안재모는 "안양예고 연극영화과 시절 공연을 보는 과제가 있어서 처음으로 접한 뮤지컬이었다. 그 당시 남경주, 최정원, 남경읍 선배님의 공연을 봤는데 재밌더라. 관심을 가졌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안재모는 세번째 뮤지컬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친구', '셜록홈즈' 두 작품을 했는데 두 번 얘기할 필요 없이 앞으로 배우 인생에 있어 길이 남을 작품"이라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4월 15일부터 7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양예술극장에서 열린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문화아이콘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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