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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무서운' 하승진…KCC 챔프전의 최대 고민

기사입력 2016.03.26 06:00 / 기사수정 2016.03.25 22:02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은경 기자] 2m21cm의 하승진이 있는데, 네 경기를 치르는 동안 리바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을 앞선 적이 한 번도 없다. 프로농구 챔프전을 치르고 있는 전주 KCC의 최대 고민이다.
 
KCC는 7전4승제로 진행되는 챔프전에서 1승3패로 고양 오리온에 밀리면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1승 뒤 3연패다. 27일 전주 홈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도 패하면 올 시즌은 끝이다.

챔프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많은 전문가들이 KCC의 우세를 점쳤다. KCC가 하승진의 높이와 안드레 에밋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고, 여기에 풍성한 가드진은 정규리그 막판 슛 감각에 물이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챔프전 뚜껑을 열고보니 KCC가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양새다. 문제는 하승진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KCC가 정규리그 막판 무서운 연승행진을 할 때는 달랐다. 하승진이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면 그 시너지효과로 에밋의 득점과 가드진의 외곽까지 터졌다.
 
그러나 오리온은 챔프전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에밋과 하승진을 막아내고 있다. 에밋, 하승진이 득점하기 어려운 위치로 이들을 몰아가는 수비를 하고 있는데, 특히나 하승진은 자신보다 24cm나 작은 오리온 이승현(24, 197cm)과의 힘 싸움에서 완패했다.
 
KCC는 하승진이 골밑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자 온갖 부작용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자신감을 잃은 하승진은 자주 턴오버를 저지르고 슛 성공률은 뚝 떨어졌다. 3차전에서는 상대 수비가 없는 상황에서 덩크를 시도했다가 림에 걸려 실패하는 수모까지 당했다.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많이 얻어내는데, 성공률은 높지 않다. 하승진이 헤매자 에밋의 위력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 25일 열린 4차전에선 하승진이 KCC 승리의 열쇠를 쥐고도 이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선 오리온 이승현이 파울트러블에 걸려서 29분밖에 뛰지 못했다. 이승현이 물러나자 하승진은 그제서야 골밑의 좋아하는 위치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하승진은 4차전에서 9점 9리바운드에 그쳤다. 특히 2점 슛 성공률은 33%(9개 시도, 3개 성공)에 불과했다. 최장신 센터의 위신이 말이 아니다. 추승균 KCC 감독은 4차전 후 인터뷰에서 “리바운드에서 밀리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한숨을 쉬었다.
 
kyong@xportsnews.com /사진=KBL제공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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