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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채태인 트레이드로 얻게된 두 가지 효과

기사입력 2016.03.23 06:10 / 기사수정 2016.03.23 05:51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이종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전 교통정리를 실시했다.

삼성은 22일 넥센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채태인(34)을 내주고,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28)를 받는 1:1 트레이드다.

류중일 감독은 트레이드 발표 직후 "채태인이 넥센에서도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움을 전했지만, 삼성으로서 이번 트레이드는 피할 수 없는 과제였다.

채태인은 비록 부상으로 전경기 출장이 어려웠지만, 지난 3년 간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비록  타율 3할8푼1리로 절정의 타겸각을 뽐냈고, 지난해 역시 타율 3할4푼8리 8홈런 49타점으로 준수한 타격을 뽐냈다. 어느 팀에 가도 주전 1루를 꿰차기에는 손색이 없는 실력이었다.

그러나 삼성에는 지난해 신인왕을 받은 구자욱이 있었다. 1루수 수비와 외야수비가 동시에 가능한 구자욱은 지난해 1루수로 62경기, 우익수로 19경기, 중견수로 8경기, 좌익수로 3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외야에는 최형우, 박해민, 박한이, 배영섭 등 주전급 선수들이 많은 만큼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을 외야수 보다는 1루수로 쓰기를 원했다.

교통정리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중복된 자원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가능성을 시사했고, 결국 채태인이 넥센으로 떠나면서 어느정도 포지션 정리가 됐다.

동시에 올 시즌 삼성의 주전 1루수는 구자욱이 됐다. 류중일 감독은 "채태인과 구자욱 모두 벤치에 앉아있기는 아까운 선수들이다. 이제 1루수 자리는 구자욱이 맡는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타율 3할4푼9리 11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면서 검증을 마친 구자욱에게 더이상 경쟁에 신경쓰는 것이 아닌 주전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인식시키면서 책임감을 갖도록 한 효과도 있었다.

구자욱에게 힘을 실어준 것 외에도 불펜 보강 효과도 있었다. 지난해 삼성은 해외 불법 도박 파문으로 33세이브를 기록했던 마무리투수 임창용과 결별했다. 불펜 투수 한 명이 마무리투수 자리를 맡아야 하는 상황이 됐고, 자연스럽게 투수 보강이 필요해졌다.

류중일 감독은 "젊은 투수를 원했다. 김대우는 중간 투수지만, 선발투수도 가능한 선수다. 우리팀에 신용운, 권오준, 심창민 등 사이드암 투수가 있지만, 김대우 같은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는 없는 상황이다.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김대우 카드 선정 배경을 밝혔다.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 9라운드(전체 67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김대우는 통산 101경기 나와 8승 7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 비록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아직 20대라는 젊은 나이와 함꼐 군필이라는 메리트가 있다. 또한 지난해 6승 3패 1세이브 4홀드 4.94로 점차 성장하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김대우가 자리를 잡아준다면 현재 어수선한 삼성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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