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BIFF 논란에 일침 "바람직하지 못한 일"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안성기가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둘러싼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22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아트하우스에서는 임권택·안성기 헌정관 개관식이 열렸다. 안성기는 '기쁜 우리 젊은 날', '칠수와 만수', '화장' 등 100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50년이 넘게 대중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한국 영화의 대표 배우다.

개관식 후 취재진과 만난 안성기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이야기에 담담하지만 뼈 있는 어조로 생각을 전했다.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2014년 영화제 당시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 현재까지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임시총회 소집과 정관 개정, 공개 사과를 요구한 영화제 자문위원 68명의 위촉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것은 물론, 임시총회 요구도 거부했다. 이 가운데 영화계는 21일 부산국제영화제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며 팽팽한 대립 중이다.

안성기는 "지금 이용관 위원장이 손을 놓은 상황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영화인들과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일어났다는 생각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예전부터 그랬지만 영화인으로, 또 개인으로의 어떤 바람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이 진리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최선의 정책이라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대해서 이렇게 전부가 상처를 받고 다치게 된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부집행위원장을 맡으며 영화제에 꾸준히 힘을 보태고 있는 안성기는 "많은 세계 영화인들의 인터뷰도 받아보고, 지원을 받고 했던 영화제의 자주성을 끈기 있게 밀고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검열문제 같은 것은 늘 영화의 뜨거운 감자다. 그래도 궁극적으로는 관객이 선택을 하게 해야 한다. 지금의 우리 현 상황에서 굉장히 큰 상처를 준다거나, 국가에 엄청난 불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것들은 다 영화적으로 해석을 하고 높여나가야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영화제라는 것이 그런 영화를 선보이는 것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안성기는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것들을 영화제를 통해 다 같이 공유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런 것을 조금씩 간섭을 하거나 제한을 받게 되면 영화제로서의 면모를 잃게 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될 지는 저 역시 예견하기 힘들다. 너무 둥글게 얘기하는 것 같지만, 모두가 다 같이 잘 될 수 있는 방법으로 봉합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부산국제영화제 사태의 좋은 마무리를 기원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GV 아트하우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