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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반환점' 코리안 빅리거 중간 성적표는? [XP 분석]

기사입력 2016.03.18 07:00 / 기사수정 2016.03.17 18:0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도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 개막까지 약 보름의 시간이 남아있다. 빅리그에 도전한 한국인 선수들의 중간 성적표를 점검해봤다.

17일(이하 한국시각)까지의 기준으로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첫발을 내딛는 박병호(미네소타), 김현수(볼티모어), 이대호(시애틀),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의 중감 점검에 나섰다. 현지 언론의 반응 역시 이 선수들의 시즌 초반 입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척도다.



◆ 박병호 : 햇빛 화창

박병호는 17일까지 기준으로 팀내 시범경기 타율 1위, 홈런 1위, 타점 1위에 올라있다. 적응을 마친 후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다. 당연히 팀내 입지도 화창하다. 당초 미네소타는 박병호를 영입하면서 미겔 사노를 외야로 보내는 포지션 정리까지 끝마쳤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박병호가 갈 수록 자신감을 얻는 것 같다. 상대에게 압도당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영리하다"고 호평했고, 미네소타 현지 언론 역시 "그간 박병호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데뷔전에서 3연타석 삼진을 당한 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있다. 

이미 구장내 기념품샵에서 박병호의 이름이 새겨진 아이템들을 판매하고 있고, 미네소타는 내달 19일 '박병호 응원석'이라는 이름의 발코니 데이 행사도 마련한다. 



◆ 오승환 : 맑음

오승환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다. 현재까지 4경기에 짧게 등판해 4⅓이닝을 소화한 오승환은 피안타 1개도 없이 철벽 불펜진의 위용을 과시했다. 

세인트루이스 현지 언론도 오승환의 별명인 '끝판대장'을 언급하며 "오승환이 매우 매끄러운 안착을 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오승환은 여러가지 무지를 가지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코너를 공략할 수 있는 구종들이 정말 좋다"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오승환이 철벽 불펜으로 유명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었을 때, 필승조 진입은 어려울거라 예상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충분히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대호 : 구름 뒤 갬

가장 전망이 어두웠던 이대호는 홈런 1개를 포함해 6개의 안타로 꾸준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애틀 역시 대타 혹은 지명타자감으로서의 이대호의 가능성을 주목하는 중이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가장 불리하지만 어느때보다 낮은 곳에서 절박한 플레이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대호가 사이드암 투수 조 스미스를 상대로 기록한 중전 2루타는 멋있었다. 좋은 스윙을 했다. 스미스가 메이저리그에서 기량이 뛰어난 불펜 투수인데다 오른손 타자가 상대하기 어려운데도 이대호는 좋은 활약을 했다"고 칭찬했다. 

다만 불리한 사실은 이대호의 경쟁자들 역시 대부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 그중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스테판 로메로는 개막전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



◆ 김현수 : 구름

가장 일찍 계약을 마치고 미국에서 몸을 만들어왔던 김현수는 스프링캠프에서의 성적이 아직까지는 만족스럽지 않다. 특히 초반 23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스스로도 압박감을 많이 받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출루 기회가 늘어났다. 17일 경기까지는 시원한 타구의 안타가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빗맞은 타구가 꾸준히 내야 안타 등으로 연결되는 것은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김현수가 내야 안타 2개를 기록한 경기 이후 "스프링캠프 이후 가장 좋은 타격감"이라고 평했다. 쇼월터 감독은 그동안 꾸준히 "김현수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해왔었고, 현재까지 지켜지고 있다. 

다만 볼티모어 지역 언론은 "볼티모어가 아직 좌익수 정답을 찾고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아직 확실치 않은 김현수의 활약이 포지션 경쟁을 불투명하게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 강정호 & 류현진 재활 진행 상황은

강정호는 본격적인 베이스러닝 훈련에 나섰다. 피츠버그 구단의 수석 트레이너는 "강정호가 지난주 직선 주로 베이스러닝 훈련을 시작했고 곧 수비시 방향 전황도 시도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정호의 베이스러닝은 아직 시작 단계다. 완벽한 베이스러닝을 소화할 수준은 아니지만 시즌 초반 복귀까지는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스러닝 훈련이 중요한 이유는 강정호가 지난해 입은 부상 과정 때문이다. 컵스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을 당시, 강정호는 수비 플레이 도중 주자와 충돌하며 큰 부상으로 이어졌다. 수술을 받은 상처는 모두 아물었지만 당연히 트라우마가 남을 수도 있다. 때문에 직선 주로 외 방향 전환 훈련은 재활 과정 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 구단 트레이너는 "강정호가 정말 최선을 다해 재활을 하고 있다. 초조해하지 않고 차분하게 잘 견뎌내고 있다"고 격려했다.

반면 류현진은 빠르면 6월쯤 복귀가 예상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7일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5월내 복귀는 비현실적인 일이 될 것 같다. 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피칭을 하지 않을 것이고 복귀 시점도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우리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져줄 핵심 투수"라면서도 "현재로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공을 던지는 재활 프로그램은 시간이 걸린다. 류현진이 다시 피칭을 하게 되면 복귀 시점을 머릿속에 계산할 생각"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NYR@xportsnews.com/그래픽 ⓒ 차연수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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