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여자배구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 정상을 놓고 맞붙는다. 늘 외국인 공격수의 맞대결로 초점이 맞춰졌던 것과 달리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토종들의 싸움이 희비를 가를 전망이다.
IBK와 현대건설은 17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통해 기선제압을 노린다.
일찌감치 정규리그를 우승하고 챔프전에서 기다리던 IBK는 신흥 강호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힐 기회다. IBK는 지난 2012-13시즌 통합우승을 시작으로 여자배구를 평정했다. 4년 동안 정규리그를 세 차례 우승했고 올 시즌을 통해 V3를 완성하겠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변수는 맥마혼이다. 맥마혼은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서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챔프전만 바라보고 재활에 속도를 냈지만 기용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챔프전을 앞두고 이정철 감독은 "본인의 의지력이 절대적이다. 실밥을 풀고 경기 전까지 어떤 상태인지 봐야한다. 의지력이 있다면 풀타임은 어려워도 부분적인 출장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불투명하다.
맥마혼이 빠진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로 경기를 풀어가야 하는 만큼 김희진과 박정아, 최은지의 활약이 필요하다. 김희진과 박정아는 늘 그랬듯 챔프전에서 해결사 역할을 확실하게 해줘야 한다. 여기에 맥마혼이 빠진 자리를 메울 최은지도 변수다. 이 감독은 챔프전에서 주목할 선수로 고민 없이 최은지를 꼽았다. 정규리그 막판 맥마혼이 없을 때 최은지의 활약이 좋았던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
플레이오프서 흥국생명에 2연승을 거두면서 챔프전에 오른 현대건설은 그토록 원했던 무대와 상대를 만났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서 IBK를 만나 2연패를 당했다. 양철호 감독은 지난 8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작년에 우승하겠다고 말한 뒤 챔프전에 나서지 못했다"며 IBK에 당한 패배를 아직 잊지 못했다. 현대건설에 있어 이번 결승전이 설욕의 무대인 이유다.
후반기 들어 힘이 빠지면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주던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빠졌던 기세를 되찾았다. 김세영과 한유미가 중심이 돼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노련미의 힘을 과시했다. 여기에 허리 통증을 안고 높이의 위력을 발휘한 양효진의 투혼도 큰 힘이 됐다. 김희진의 공격력이 우수한 IBK를 맞아 양효진의 위력이 반드시 필요한 현대건설로선 웃을 수 있는 대목이다.
두 팀의 시즌 상대전적은 3승 3패로 동률이다. 주목할 부분은 초반 1~3라운드는 현대건설이 잡은 반면 후반부는 IBK의 3연승이었다. 두 팀의 맞대결은 흐름이 아주 중요함을 알 수 있고 현대 양팀은 최고조에 올라있다.
※ 2015-16시즌 상대전적
2015-10-28 IBK 1-
3 현대(수원)-정규리그
2015-11-25 IBK 2-
3 현대(화성)-정규리그
2015-12-05 IBK 0-
3 현대(수원)-정규리그
2016-01-18
IBK 3-0 현대(화성)-정규리그
2016-02-07
IBK 3-1 현대(수원)-정규리그
2016-02-27
IBK 3-2 현대(화성)-정규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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