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마지막 대국에서 불계패를 당했다.
이세돌 9단은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 알파고와 5번기 최종국에서 불계로 졌다. 이로써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대결을 1승 4패로 마무리했다.
이날 이세돌 9단은 4국 승리 후에 밝혔듯 흑을 잡았다. 덤 7.5집을 백에게 주는 중국룰에 따라 백이 유리함에도 이세돌 9단은 흑을 택해 알파고에 응수했다.
이세돌 9단이 먼저 우상귀 소목에 첫수를 뒀다. 알파고는 1분23초 후 좌상귀 화점에 착점했다. 양측 모두 안정적인 포석을 보여줬다. 이세돌 9단이 우변에서 기분 좋게 출발했고 알파고도 중앙지향적으로 실리를 추구했다.
이세돌 9단이 먼저 승부수를 띄웠다. 세력싸움을 하던 이세돌 9단은 흑 51수에 우하귀에 침투해 알파고와 수상전을 펼쳤다. 알파고도 죽어있던 백 석 점을 이용해 수싸움을 받아줬다.
부분별 수읽기 싸움이 나왔고 만약 이세돌 9단의 계산이 틀린다면 형세가 끝이 날수도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알파고와 계산 싸움에서 승리한 쪽은 이세돌 9단이었고 40여 튼튼한 집을 마련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다만 상변으로 이어진 싸움에서는 알파고가 단단했다. 계속해서 중앙을 크게 잡고 대국을 이어간 알파고가 서서히 만회하기 시작했고 중반부터 유리함을 안기 시작했다. 타개에 나선 이세돌 9단은 좌하로 침투해 흑의 세력을 살리는데 성공했지만 알파고가 중앙으로 전장을 계속 끌고갔다.
마지막 승부를 결정할 전장은 중앙으로 좁혀졌고 끝내기 싸움에 돌입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보다 먼저 초읽기에 들어갔고 3회 초읽기 중 2번을 더 쓴 뒤 좌중앙에 승부수를 던지며 미세한 승부가 계속됐다. 그동안 제한시간 2시간을 모두 쓰지 않았던 알파고도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계가를 향해 치달았다.
이세돌 9단은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끝내기를 시도하며 대국을 끌고 갔지만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판단한 듯 백돌을 반상에 올리며 불계패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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