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인간과 기계 두뇌대결이 막을 올린다.
이세돌 9단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즈 호텔에 마련된 특별 대국장에서 알파고와 1국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다섯 차례 대국을 갖는다. 알파고는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소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이번 5번기는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더 주는 중국룰로 치러진다. 먼저 돌을 두는 흑이 유리한 포석을 갖게 됨에 따라 백에게 주는 형평성 제도다. 한국의 바둑 규정은 덤 6.5집이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임에 따라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 알파고는 딥마인드 본사인 영국에서 프로그램이 실행되며 서울과 서버를 연결해 대국이 진행된다.
알파고의 수는 딥마인드 프로그래머이자 영국바둑협회 회원인 아자황 6단이 화면을 보고 대신 두게 된다. 이세돌 9단의 수도 아자황 6단이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아자황 6단은 지난해 10월 알파고와 판후이(중국) 2단과 대결에서도 대역을 맡은 바 있다.
이세돌 9단은 "바둑은 상대의 기세나 표정을 읽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에는 그러지 못하기에 변수가 될 것 같다"며 "가상 훈련을 통해 알파고와 대결을 준비해왔다"고 심리적인 동요가 없는 상대와 대국이 생소함을 전했다.
아울러 체력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5번기는 제한시간 2시간에 이후 1분 초읽기 3회 방식으로 치러진다. 대국마다 4시간 내외로 예상된다. 이세돌 9단은 9일부터 15일까지 5번기를 치러내야 한다.
이세돌 9단도 "알파고의 강점은 체력이 튼튼하고 겁이 없다는 것이다. 알파고의 대국은 시각적 피드백이 없어 나혼자 바둑을 두는 느낌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국의 승자는 100만 달러(약 12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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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