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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2016] 다들 '2강'이라는데 전북-서울은 엄살

기사입력 2016.03.07 17:2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와 FC서울을 제외한 10개 구단 감독은 일제히 'O' 팻말을 들었다. 반면 최강희 전북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은 'X' 팻말로 자신들을 향한 평가에 반기를 들었다.

전북과 서울은 7일 오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개막 미디어데이서 만장일치 우승후보로 꼽혔다. 전북과 서울은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10개 구단 감독의 생각은 한 데 뭉쳤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누구보다 활발하게 움직인 것이 큰 점수를 받았다. 2013년과 2014년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오른 전북은 우승팀임에도 전력 보강에 온힘을 쏟았다. 김신욱과 김보경, 고무열, 최재수 등 국가대표 출신의 국내 선수는 물론 로페즈와 파탈루 같은 외국인 선수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은 전북 독주를 막을 대항마다. 서울도 겨우내 새 얼굴을 다수 데려왔다. 2년 만에 팀으로 돌아온 데얀을 비롯해 유현, 신진호, 조찬호, 주세종, 정인환, 심우연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이 합류했다. 서울의 새 얼굴 효과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2연승으로 확실하게 증명됐다.

2강 체제에 동의한 성남FC 김학범 감독은 "전북과 서울이 가장 안정적인 전력"이라고 뜻을 전했고 이들을 막아야 할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도 "축구가 예상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전북과 서울이 2강인 것에 동의한다"고 설명했다.

정작 몰표를 받은 이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최강희 감독은 "1강 11중이다. 1강은 서울"이라고 우승후보에서 전북을 슬쩍 뺐다. 그러자 최용수 감독도 "나는 4강 체제라고 생각한다. 전북과 수원, 포항 스틸러스가 들어가고 우리가 포함될지 모르겠다"고 엄살을 부렸다.

공교롭게 2강으로 분류된 전북과 서울은 오는 12일 개막전부터 충돌한다. 개막전 예상에 대해서도 두 감독은 전력을 숨기는데 전념했다. 최강희 감독은 "서울이 텐백을 쓴다고 하더라. 우리는 하프라인을 넘어가면 벌금을 매길 것"이라고 웃었고 최용수 감독도 "전북 대항마로 언급돼 기분이 좋지만 전북과 비교하면 투자가 부족하다"고 말을 돌렸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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