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잘 나가는 드라마의 제목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드라마의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는 작품의 제목이다. 제목따라 드라마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말도 있듯, 제목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내 딸 서영이’, ‘제빵왕 김탁구’의 공통분모는 뭘까. 바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 또 하나는 제목에 주인공의 이름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캐릭터의 이름을 이용해 만든 제목은 시청자에게 쉽게 각인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호하거나 길고 어려운 제목보다는 익숙해지기 쉽고 기억하기 쉽다. 다른 드라마보다 인물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줄거리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제빵왕 김탁구’의 경우 김탁구가 제빵왕으로 성공한다는 내용을 암시한다. ‘막돼먹은 영애씨’, ‘굳세어라 금순아’ 등은 캐릭터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인공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심어준다. 대박을 터뜨린 ‘내 이름은 김삼순’도 친숙한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보여줬다.
‘내 딸 금사월’, ‘내 딸 서영이’ 등은 출생의 비밀, 혹은 얽히고설킨 등장인물의 관계를 예측하며 보는 즐거움을 준다. ‘동이’, ‘장영실’, ‘대장금’, ‘허준’, ‘불멸의 이순신’처럼 주인공이 극에서 지대한 역할을 하는 사극에서도 캐릭터의 이름이 제목에 즐겨 쓰인다.
드라마는 캐릭터의 격전지다. 캐릭터가 얼마나 강렬한 인상을 남기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재미가 좌우된다. 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에 넣는다는 건 해당 캐릭터에 대한 제작진의 자신감도 크다는 것일 터다.
캐릭터 구축에 만반의 준비를 기울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배우들의 작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배역 이름이 제목에 들어가면 타이틀롤로서 책임감이 커지고 애정도 배가된다.
한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아무래도 출연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 메인 타이틀롤로 활약할 것을 예상할 수 있기에 출연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물론 이 점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절대적인 이유가 되진 않지만, 출연 결정에 영향을 끼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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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