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의 뒷문이 허술했다. 영건은 아직 미숙했고 베테랑도 흔들리고 말았다.
수원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서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수원은 2일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상하이 상강(중국)에 1-2로 패했다.
황사머니를 앞세운 상하이의 위력은 상당했다. 아사모아 기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엘케손과 다리오 콘카로 구성된 상하이의 공격은 매세웠다. 우레이를 바탕으로 측면을 파고드는 움직임도 날카로웠다.
그럴수록 수원의 수비는 크게 흔들렸다. 민상기와 연제민의 어린 센터백 조합은 힘과 기술이 탁월한 상하이 공격진을 막는데 버거운 모습이었다. 전반과 후반 상대 패스플레이와 뒤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예측하지 못하면서 연달아 실점해 뼈아픈 패배로 이어졌다.
최후방에서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자 미드필더가 뒤로 물러나기 시작하면서 수원의 공수 밸런스는 더욱 벌어지는 악순환이 됐다. 그나마 후반 구자룡이 민상기 대신 들어가 안정감을 보여줬지만 확실한 해법은 아니었다.
어린 선수들이 흔들릴 때 잡아줘야 할 몫은 베테랑에게 있다. 수비라인을 독려하고 이끌어야 할 조원희의 부진이 아쉬웠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1차전 감바 오사카와 경기서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펼쳤던 조원희는 이날 엘케손과 콘카, 우레이의 주 공격루트가 왼쪽 측면으로 잡히면서 힘겨운 모습이었다.
서정원 감독도 경기가 끝나고 "수비 실수로 패해 너무 아쉽다"면서 뒷문의 허술함을 지적했다. 수원은 상하이전 패배로 하루 빨리 최후방 수비진의 조합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다행히 리그에서는 베테랑 수비수 이정수가 돌아오면서 고민은 덜겠지만 챔피언스리그서 어린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내고 단단함을 안겨다줄 조원희와 양상민의 리더십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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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