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박병호가 직장에서 웃는 법을 배우고 있다."
미네소타의 동료들이 한껏 신이 났다.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의 미네소타 지역지 '트윈시티닷컴'은 '박병호가 직장에서 웃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내용을 실었다. 한국과 미국의 다른 클럽하우스 문화가 박병호에게 빠른 적응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박병호가 매주 월요일 저녁 미네소타 동료들과의 친목을 다지며 진정한 메이저리거로서 한단계 도약하고 있다. 바로 트레버 플루프와 함께 '더 베첼러'를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더 베첼러'는 최근 가장 인기있는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중 하나다.
미네소타의 주전 3루수이자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플루프는 "박병호가 미국식 저렴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첫 맛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되어갈지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투수 필 휴즈는 박병호가 영어를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장난을 칠겸 일부러 웃긴 SNS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미네소타의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우리 선수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정말 많이 웃고 떠드는 것에 대해 놀란 것 같다"면서 "아마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도 앞으로 박병호 역시 스스로 웃고 즐기면서 해야한다. 우리는 이미 충분히 진지하다"고 다른 문화에 적응할 것을 세심하게 조언했다.
이 매체는 "KBO리그에서는 보통 경기 시작전과 시작후에 클럽하우스에서 음악 소리가 들리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미네소타가 매일 정규 시즌 승리 이후 클럽하우스에서 댄스 파티를 연다는 것을 알면 박병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 "미네소타가 지난해 13승을 더 추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분위기가 '비밀무기'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는 현재 스프링캠프에서 동료들과 첫 호흡을 맞추며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이제 시범경기 개막도 코 앞이다. 미네소타 선수단 특유의 밝은 분위기가 박병호의 긴장을 더욱 풀어주는데 단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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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