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변함없이 올 시즌도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정철 감독이 이끈 IBK는 27일 홈코트인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시즌 V리그 현대건설과 6라운드서 세트스코어 3-2(25-18, 14-25, 18-25, 25-13, 15-10)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2점을 추가한 IBK는 19승 9패 승점 56점을 기록해 2위 현대건설(승점 52점)과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현대건설의 잔여경기가 1경기 뿐이라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IBK의 우승이 확정됐다.
2012-13시즌 통합우승을 시작으로 여자부를 평정한 IBK는 2013-14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정규리그를 차지하며 4년 동안 세 차례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부 트라이아웃 제도 첫 시즌에도 어김없이 IBK의 강세는 지속됐다.
IB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은 한국도로공사에 내줬으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이기며 활짝 웃었다. 당시에도 IBK를 최후의 승리자로 이끈 것은 뒷심이었다. 최종 라운드부터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10연승을 내달리며 빼어난 스퍼트 능력을 과시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IBK의 올 시즌 우승도 뒷심에서 나왔다. IBK의 시즌 초반은 불안했다. 1라운드를 반타작으로 출발하면서 선두권과 일찌감치 벌어져 리그를 운영했다. 그러던 IBK가 3라운드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해 5라운드까지 1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12연승은 IBK 창단 최다 연승 신기록이다.
IBK가 신바람은 탄 데는 우승이 익숙해진 국내 선수들의 시즌을 풀어나가는 노련미가 한층 올라갔고 외국인 공격수 맥마혼도 초반 미운 오리에서 탈피한 것이 컸다. 특히 맥마혼이 처음 팀에 합류할 때만 해도 트라이아웃 전체 5순위로 기대를 받지 못하는 축이었으나 12연승을 내달릴 때 그 누구보다 핵심적인 활약을 해 이정철 감독을 웃게 했다.
단숨에 우승 경쟁 양상을 바꿔놓은 IBK는 막판 김희진이 오른손가락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위기를 맞았다. 가장 중요할 때 3연패 부진에 빠져 현대건설에 추격 빌미를 제공했지만 살얼음판 승부를 많이 겪어본 IBK는 김희진에 맥마혼까지 빠진 상황에서도 우승 레이스를 마무리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우승 DNA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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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