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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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리멤버' PD 러브콜? 언제든지 콜"(인터뷰)

기사입력 2016.02.24 12:48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배우 남궁민에게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남다른 의미의 작품이 됐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남규만 캐릭터를 통해 데뷔 17년 통틀어 가장 호평을 가장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절대 악역이자 '리멤버' 속 최고의 신 스틸러 남규만은 사실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크레딧 다섯 번째에 이름 오를 정도로 그 분량 많지 않았다. 하지만 남궁민의 연기력이 남규만을 살렸다. 종영 3~4회를 앞두고 죽어야 했던 남규만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것도 궤를 같이 한다. 일각에선 유승호와 남궁민을 언급하며 '주연을 이긴 조연'이라는 극찬도 나왔다.
 
"사랑은 감사하지만 유승호를 이겼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런 마인드로 연기하면 서로 살아남겠자는 건데, 그럼 드라마가 산으로 가요. 둘 다 각자 해야할 역할이 있는데요. 유승호가 중심으로 가야 하는 장면에선 그가 돋보일 수 있는 방법이 뭔지, 또 그 반대일 때는 반대로, 서로 많이 생각하고 연기했죠.
 
유승호는 정말 착해요. 또 연기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친구입니다. 프로죠. 촬영장 와서 순하게 웃으며 '안녕하세요' 하다가도 슛 들어가면 바로 눈빛 바뀌며 '남규만'이라 말합니다. 리허설도 가차 없어요. 연기하는 자세가 정말 좋은거죠. 박성웅, 이시언 등과도 연기할 때 편했습니다. 다들 연기를 대하는 마음이 좋아 촬영장 나가는게 기다려질 정도였어요. 사실 드라마 촬영장이 그러기 쉽지 않거든요."
 
남궁민은 인터뷰 내내 '리멤버' 제작진과 출연 배우, 시시각각 함께 하는 소속사 스태프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남규만은 개 쓰레기"라고 말하면서도 "처음부터 애착이 많이 갔던, 한 마디로 '잘 될 줄 알았던' 인물"이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특히 이창민 PD를 향한 신뢰는 남달랐다.
 
"배우에게 항상 믿음을 주는 감독님께 많은 감동을 받았어요. 이창민 감독님이 다시 부르면 어떤 역할이든 꼭 할 겁니다. '리멤버'를 통해 내 연기를 믿어주고 호응해준 스태프를 향한 신뢰를 크게 얻었어요. 입이 마를 정도로 칭찬해도 아깝지 않습니다. 매니저에겐 정말 미안하죠. 남규만 캐릭터에 몰입해 부족한 점을 보인 적도 있으니까요. 우리 OOO 매니저 정말 미안합니다. (이러다 그만두면 어쩌냐는 질문에) 저 아직 남규만에게서 다 안 빠져나왔어요. 매니저 집도 알아요. 남규만처럼 찾아갈거에요. 하하.
 
남규만은 잘 될 줄 알았던 인물이에요. 남규만을 처음 연기한 날, 회사 식구에게 '감이 좋다. 연기하면서 이런 적 별로 없었는데'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족감을 떠나 연기 후 좋은 '감'이 느껴졌던 캐릭터였어요. 물론 힘들기도 했어요. 화를 내면 혈압도 높아지고 호흡도 가빠지니까요. 법정 신을 마친 뒤엔 얼굴에 열이 올라 두드러기도 났었습니다. 소품 부수는 연기? 기가 막히죠. 전 소품이 하나밖에 없어도 실패 없이 성공합니다. 아마 감독님이 좋아했을거에요."


사실 '리멤버'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남규만 캐릭터를 영화 '베테랑' 속 조태오와 비교하는 시선 많았다. 물론 남궁민은 연기력으로 그 시선을 보기 좋게 눌러버렸지만, 연기하는 배우에게 있어 결코 달갑지만은 않은 반응일 터.
 
"(조태오의) 아류가 될 것 같다는 말이 있었는데, 연기하는 배우가 다른데 어떻게 똑같을 수 있냐고 답했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말에 나름 책임을 졌다고 생각해요. 이 작품 하면서 '연기 잘한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는데 그래서 더 기분 좋았습니다. 저 역시 연기자는 연기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다음 번엔 인간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남규만이 보일 줄 알았는데 아니네'라는 반응을 10명 중 7명에게 받고 싶습니다. 사실 방송 심의 규정 하에서 TV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악행을 다 했잖아요. 하하. (이미지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어요. 좋은 연기로 또 다른 모습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 있거든요. 착한 역할만 할 땐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남궁민이 어떻게 악역 하겠냐' 했지만, 요즘은 또 반대로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듯 말입니다."
 
남규만을 떠나보내는 기분은 후련하지만, 매년 연기에 대한 고민 날로 커진다고. 데뷔 17년 차 배우가 한 캐릭터로 정점에 오른 뒤 내놓은 자평치고는 꽤 겸손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촬영장은 편해지지만 연기는 힘들어져요. 그래서 계속 열정이 생기고 스트레스를 받고 예민해집니다. 다행인거죠. 다음 연기를 할 때도 이런 열정이 절 자만하지 않게 만들 것 같습니다. 더 많이 스트레스 받고, 고민하고, 좋은 연기 보여드리도록 노력할게요."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935엔터테인먼트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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