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나유리 기자] 자줏빛 유니폼만 어울릴 것 같았던 송신영(39,한화)은 다시 입게 된 주황색 유니폼도 퍽 잘어울렸다.
지난해 11월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팀을 이적했다. '영원한 친정' 넥센을 떠나 한화로 소속팀이 바뀌었다. 엄밀히 말하면 귀환이다. 송신영은 지난 2012시즌, 1년이었지만 한화 소속 선수로 뛴 경험이 있었다. FA로 한화와 계약했었던 송신영은 NC로, 넥센으로 그리고 다시 한화로. 돌고 돌아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또 한번 팀을 옮기게 된 것이 아쉽거나 섭섭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송신영은 단번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이 나이에도, 나이가 많은 선수인데도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2차 드래프트에서 선택한 것이지 않나.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도 송신영의 마음 속을 꿈틀거리게 한 동력이었다. 송신영은 "이적 후 감독님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올해 나이가 몇이냐'고 물으시더라. '마흔하나 됩니다'라고 대답하자 감독님이 '대단하다'고 하셨다. 그동안의 나를 인정받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너는 너의 방식대로 준비하라. 다른 선수들과 맞추지 않아도 좋다'고 하시더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 먹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딱 하나 문제가 생겼다면 의욕 때문에 얻은 작은 부상이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의 1군 캠프에서 훈련 중이지만 윤규진, 배영수, 이태양 등과 함께 재활조에 속해있다. 고치 1차 캠프에서 어깨 뒷부분에 작은 통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송신영은 "감독님은 '페이스를 천천히 올려라'고 하셨는데 스스로 욕심이 났다. 빨리 끌어올리고 싶었다. 겨울에 몸도 잘 만들었다. 그런데 고치 캠프에서 공을 던지다가 등쪽에 통증이 느껴져서 '아차' 싶어 근처 병원으로 가 정밀 검진을 받았다. 근육쪽에 작은 스크래치가 난건데 의사 선생님이 '무리하면 정말 찢어질 수도 있으니 휴식을 취하라'고 하시더라. 그 후로는 재활조에서 템포를 조절하며 훈련하고 있다. 공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통증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전 경기 등판 계획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코칭스태프도, 본인도 '서두르다 넘어진다'는 생각이다. 컨디션을 관리하기 가장 좋은 패턴 내에서 나름의 준비를 완성해가고 있다.
'한화는 훈련을 많이 하는 팀이라 힘에 부치고, 김성근 감독이 어렵지는 않나'라는 질문에 송신영은 미소지었다. "솔직히 감독님 앞에서는 조심하고 어려운게 당연하다"던 그는 "한화도 팀 분위기가 좋다. 또 멤버도 정말 좋지 않나. 올해 분명히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 느낌이 좋다"는 현답으로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송신영의 '건강한 활약'도 뒷받침 된다면 그의 예상은 현실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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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