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
인터뷰①에서 계속) 조권은 2014년 10월 2AM의 마지막 앨범 이후부터 현재까지 꽤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밝혔다. 일일히 물어볼 순 없었지만 그 중 소속팀 2AM 멤버들의 해체설이 꽤 큰 비중 차지했으리라는 건 이견의 여지 없다.
조권은 최근 진행된 컴백 인터뷰에서도 2AM의 재결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수 차례 받았다.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팬들에게 희망고문을 하고 싶지 않다며 정확하게 현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해체는 아니지만 기약은 없어요. 팬들에게 희망고문 하기 싫습니다. '곧 나와요' 이런 말을 몇 년 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요. 하지만 2AM은 절대 해체한 게 아닙니다. 팀 활동만큼 개인 활동 욕심이 많아서 그 부분을 서로 존중한 것이죠. 그래서 전속계약 만료 후 각자 서포트 해 줄 수 있는 소속사로 간 거고요. 소속사를 정할 때도 2AM이 뭉칠 때 전폭지지 해달라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전 네 명이 각자 자리에서 멋있게 성공한 뒤 뭉쳤을 때 나오는 시너지를 꿈꾸고 있어요. 얼마나 멋있겠어요. 우린 여전히 단체 채팅방에서 이야기를 나눠요. 오히려 떨어져 살면서 더 끈끈한 팀워크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에 컴백하면 음악방송 대기실에 놀러온다고도 했고요."
조권의 말대로, 2AM 멤버들은 각자 다른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다. 이창민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임슬옹은 싸이더스iHQ, 정진운은 미스틱 엔터테인먼트로 향했다. 조권만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 남았다. "내 최종 꿈은 스타가 되는 것"이라는 조권에게 물었다. 그 꿈을 이뤄주는 곳이 JYP라고 생각했는지.
"JYP와 재계약을 한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오래 있었기' 때문이에요. 어느덧 15년을 함께 했습니다. 물론 JYP가 내가 원하는 음악을 얼마나 서포트해줄지는 모르겠습니다. 변수는 늘 있으니까요. 하하. 하지만 이 곳은 조권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회사임에는 틀림없어요. 박진영만큼은 조권을 잘 알아줄거란 희망을 가지고 남게 됐습니다.
물론 2AM 시절 여러 회사를 옮겨다니면서 JYP에 서운한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회사가 우리에게 말해주지 못했던 여러 사정을 듣게 되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솔직히 말하면 다른 회사에서 새로 시작하면서 또 '멘탈 붕괴'를 겪고 싶진 않았습니다. (재계약 시즌엔) 육체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지쳐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렇게 JYP와 다시 손을 잡은 뒤 내놓는 솔로 앨범이다. 아이돌 그룹이 아닌 어엿한 솔로 가수 조권인 셈. 최근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우후죽순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상황에서, 조권이 느끼는 자신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경험담을 토대로 직접 작사해서 내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녹음해보니 8년 전의 조권과 지금의 조권이 전달하는 감정과 감동이 다르더라고요. 사실 전 짐승남도 아니고, 썩 남자다운 것도 아니고, 목소리가 중후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어리지만 짙은 감성을 가졌다'는 말을 자주 들었어요. 소년같은 목소리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외롭고 슬픈 목소리라고요. 그게 제 강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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