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FC바르셀로나가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에 오르며 클럽 최다 무패 신기록을 세웠다.
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끝난 2015-16시즌 스페인 국왕컵 준결승 2차전에서 발렌시아와 1-1을 기록했다. 1차전을 7-0으로 이겼던 바르셀로나는 합계 8-1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더불어 이날 승리로 29경기 무패(23승 6무)를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인 2010-11시즌 28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넘어서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10월 세비야에 1-2로 역전패를 당한 이후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그사이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 더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과 같은 쉽지 않은 경기가 있었지만 바르셀로나는 모두 승리하며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성공 신화가 계속 쓰여지고 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를 트레블로 이끌며 전성기를 다시 연 엔리케 감독이 구단 사상 최고 명장과 비교해도 더 어마어마한 기록을 만들어내는 중이다.
한동안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 감독 영광에 사로잡혀 있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한 바르셀로나는 남부러울 것 없는 영광의 시간을 보냈다. 부임 첫 해 사상 초유의 6관왕을 달성하며 출발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4시즌 동안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바르셀로나 천하를 이끌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난 후에도 영향력은 계속 이어졌다. 그때 확립한 철학과 이룬 성과가 후임 감독들의 기준이 됐다. 티토 빌라노바와 타타 마르티노도 자신의 색깔보다 틀에 박혔던 과르디올라의 축구를 하다 실패를 맛봤다.
흔들리는 시점에 등장한 엔리케 감독은 달랐다. 과감하게 티키타카를 버리고 롱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더니 때에 따라 점유율도 포기하며 실리를 택했다. 중원보다 확실하게 승리를 챙길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을 적극 활용하는 전술로 과르디올라의 색채를 걷어내기 시작했다.
엔리케 감독의 바르셀로나는 과르디올라 시절을 능가하는 기록으로 가득하다. 부임 첫 해 트레블은 똑같고 부임 후 100경기 승률도 80승을 챙겨 71승의 과르디올라 감독을 넘었다. 마침내 역대 최다 무패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황금기를 수놓고 있다.
엔리케 감독이 2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세운 세부 기록도 과르디올라 시절을 넘어선다.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의 활약상은 과르디올라 시절의 MVP(메시-비야-페드로) 스리톱이 우스울 정도다. 수비도 약하지 않다. 29경기 동안 고작 15골만 내주면서 득점과 실점 기록에서 탄탄한 밸런스를 자랑했다.
이밖에 최다연승, 홈·원정 성적, 최다골차 승리, 시즌 상황까지 엔리케 감독의 올 시즌은 찬란했던 옛 기억을 지우는 데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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