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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띠 특집⑥] 이택근, 부담은 섣부른 예측에 불과하다

기사입력 2016.02.10 08:53 / 기사수정 2016.02.10 08:5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다시 이택근(36,넥센)이다. 두번째 FA 계약을 마친 그에게 '부담'이란 섣부른 예측에 불과하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이택근이 지닌 위치는 절대적이다. 팀의 특성상 넥센은 유독 어린 선수들이 많다. 1980년생 원숭이띠인 이택근은 팀내 최고참급이다. 더욱이 이번 겨울 베테랑인 송신영과 손승락, 유한준이 타 팀으로 이적하면서, 고참 라인은 더욱 얇아졌다.

그래서 이택근이 주장 완장을 후배에게 양보할 때가 됐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기도 하다. 야구팀에서 주장이라는 포지션은 생각보다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단순히 정보 알림 통로로서의 역할이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의 조율, 선배와 후배 사이의 조율, 팀내 분위기 확립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자기 자신만 챙기기에도 노곤한 선수들에게는 더욱 무거운 왕관이다. 

이택근은 지난 4년간 넥센에서 주장을 맡았다. 유례 없는 장기 집권(?)이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넥센에도 주장 이택근을 돕는 조력자들이 있었다. 최고참급 이택근이 중간급 박병호에게, 중간급 박병호가 다시 서건창에게 의견을 전달하면, 서건창은 가장 어린 신인급 선수들과의 대화 통로가 되곤 했다. 이택근이 주장에서 물러나 89년생 서건창이 '최연소 주장' 타이틀을 챙기면서, 넥센 선수단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그리고 이택근 개인에게도 특별할 한 해다. 지난 4년간은 주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이 함께였다면, 올해부터 시작될 4년은 선수 인생의 클라이막스를 보낼 때다. 올해 만 36세, 한국나이로 37세가 된 그는 이제 더 먼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더욱이 이번 겨울 구단과 두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넥센은 이택근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35억원에 미래를 약속했다. 계약 기간을 모두 마치면 41세. 현대 유니콘스에서 시작됐던 그의 프로 인생 대부분을 한 팀에서 보내고, 현역 생활 마무리까지 생각하는 셈이다. 

물론 올해도 이택근이 팀에서 해줘야 할 역할을 많다. 더이상 주장은 아닐지라도 더욱 어려진 팀 선수층을 고려할 때, 베테랑으로서 변함없는 중심이 돼야 한다.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중심 타자들이 대거 이탈한 타선에서 여전히 그의 몫이 크고, 이번 시즌 부터는 중견수가 아닌 코너 외야수로의 포지션 이동이 예상된다. 또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인정받았던 팀이 변화의 기로에 다시 섰다는 것도 이택근이 함께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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